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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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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출산 인증' 나경원, 서울시장 재도전?…'또 안철수' 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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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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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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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가 유력한 나경원 전 의원이 또다시 '안철수'란 암초를 만났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만큼 나 전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다면 '야권 단일화'가 과정의 승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나 전 의원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을 탄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 패배한 바 있다.

나 전 의원은 21일 SNS에 아들의 입대 소식과 자신의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 관련 재판 소식을 알리며 "아들은 어엿하게 자라 대한민국을 지키러 가고 엄마는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지키려다 이렇게 탄압 재판을 받고 있다"며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런 장면"이라고 썼다.

아울러 "(여권이) 아들 원정출산 허위의혹부터 시작해서 이미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난 '스페셜올림픽코리아' 건까지 끄집어내고, 제 아들의 대학 입학까지 끌어들였다"면서 1997년 서울대병원에서 아들을 출산했음을 증명하는 의사소견서를 함께 공개했다.

나 전 의원은 또 "힘들지만 멈추지 않고, 지쳐도 쓰러지지 않는다. 저는 제 길을 갑니다"라고 썼다. 이에 정치권에선 서울시장 재도전 의지를 시사했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그는 아직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선 야권 내 지지율 선두권 후보로 거론됐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5∼6일 서울 성인 805명에게 '서울시장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 중 누가 가장 적합하냐'고 물은 결과, 나 전 의원은 15.5% 지지율을 얻었다. 여야 후보군 중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19.9%)에 이어 두 번째였고, 야권에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14.9%)과 함께 선두권이었다.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3.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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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경원 전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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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선 나 전 의원이 시기를 고심하고 있을 뿐 출마는 정해진 수순이란 시각이 팽배하다. 지난달 말 '나경원의 증언'이란 책을 출간하고 출판기념회 등을 예고해 출마선언이 임박했단 관측이 나왔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취소하기도 했다. 전날 안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그에 맞설 대권 주자급 후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나 전 의원과 함께 이혜훈 전 의원, 김선동 전 사무총장, 이종구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등이 출사표를 내보였다. 다만 나 전 의원의 가장 강력한 상대로 거론되는 오 전 시장은 '대선 직행'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 선출 과정이 국민의힘, 국민의당, 무소속 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경선으로 치러진다면 결과적으로 나 전 의원과 안 전 대표가 가장 강력한 주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이렇게 되면 2011년 보궐선거 당시 '아름다운 양보'로 박원순 당선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던 안 대표, 그리고 당시 여당 후보였던 나 전 의원의 '리벤지 매치'가 성사된다. 꼭 10년 만의 재대결이지만, 자리만 보수 야권 단일후보로 달라진 셈이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국민의힘 안에 들어가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해 이길 수 없다는 건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라며 "결국 '선점'한 서울시장 후보 안철수와 국민의힘 후보 단일화 방식으로 경쟁을 치러야 하는데, 나 전 의원이나 오 전 시장이 제일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변휘 기자 h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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