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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이슈 일회용품 사용과 퇴출

인도 교수 "일회용 종이컵에 뜨거운 물 마시면 미세 플라스틱도 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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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공대 실험서 2만5,000개 미세 플라스틱 검출
"불화물, 염화물, 질산염 등의 이온이 음료에 흘러들어"
한국일보

지난해 3월 5일 외교부 청사에서 데이비드 페이먼 미국 국무부 금융위협대응 및 제재담당 부차관보를 만나는 행사에 일회용 종이컵이 책상에 놓여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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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종이컵에 뜨거운 차를 마시면 작은 미세플라스틱 입자까지 섭취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8일(현지시간) 힌두스탄 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카라그루프 공과대학(IIT)의 수다 고엘 교수 연구팀은 "뜨거운 차를 일회용 종이컵에 마시면 2만5,000개의 작은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섭취하게 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연구진은 일회용 종이컵 다섯 종류를 수집, 종이컵에 85~90도의 뜨거운 액체를 붓고 15분 동안 방치한 뒤 그 모습을 형광 현미경으로 살펴봤다. 그 결과 미세플라스틱이 물 속에서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

미세플라스틱 수를 계산한 결과, 미세플라스틱 입자는 100㎖의 액체 중 약 2만5,000개가 들어있었다. 뿐만 아니라 종이컵 속의 시료를 주사형 전자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서브마이크론 사이즈의 미세 플라스틱은 약 102억개가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엘 교수는 "종이컵에 묻어있는 플라스틱 필름이 뜨거운 물에 노출되면서 녹아 내려 액체에 섞어 들어 간 것"이라며 "해당 플라스틱을 섭취하게 되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종이컵은 대부분 플라스틱(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진 소수성 필름의 얇은 층으로 덮여 있다.

그런데 뜨거운 물로 인해 이 필름이 녹아내리면서 불화물, 염화물, 질산염, 황산염 등의 이온이 음료에 흘러든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실험에서 초순수 물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 물질들은 확실히 종이컵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카라그루프 공대의 비렌드라 테와리 농업 식품 공학부장은 "우리는 편리함을 위해 플라스틱 컵과 유리잔을 일회용 종이컵으로 빠르게 교체해 왔지만 이제는 친환경 제품을 찾아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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