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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동학개미 열풍에 주가 두배 오른 증권株… 내년 전망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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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주식 열풍이 불면서 증권사가 수혜를 보고 있다. 국내 증시 강세장을 타고 증권사 주가가 고공행진한 가운데 내년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13개 증권주로 만든 KRX증권지수는 전날보다 8.27포인트(1.12%) 하락한 727.73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가 본격화된 지난 3월 19일(361.21) 대비 약 101.47% 오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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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기간 주요 증권사 개별 종목도 60~160% 올랐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미래에셋대우(006800)는 162.2%, 키움증권(039490)은 127.9%를 나타냈다. 이밖에 대신증권(003540)
94.4% 상승했고, 삼성증권(016360)NH투자증권(005940)도 각각 71.7%, 65.7% 올랐다.

올해 증권사들은 호실적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6개 증권사 3분기 당기순이익(잠정)은 2조1687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9.3%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60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 늘었다.

개인 투자자를 일컫는 이른바 ‘동학개미’ 열풍으로 주식거래대금이 크게 늘면서 수탁수수료가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달 25일엔 국내 증시에서 하루 만에 39조1742억원이 거래됐다. 이는 사상 최대 거래대금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21조2897억원, 17조8845억원이 거래됐다.

올해 3분기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 중 최소 8곳 이상이 최대 실적을 거뒀다. 특히 키움증권은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인 영업이익 3555억원, 순이익 26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각각 314.4%, 295.1% 증가한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앞으로도 투자 수단으로서 주식이 상당기간 대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금리 장기화에 부동산 규제 강화 등이 맞물리며 개인들의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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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와 용산구 일대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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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의 투자 비중을 고려할 때 주식 투자 비중 확대는 이제 막 시작된 것이나 다름 없다"며 "내년 증시 거래대금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올해보다 20% 이상 증가한 약 26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욱이 코로나 사태 이후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 대상은 국내 주식에서 해외 주식으로 확대되고 있다. 해외 주식 시장의 경우 위탁 수수료가 국내보다 5~10배 정도 더 높아 증권사의 중개 수익 비중이 함께 증가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투자유망종목으로는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이 꼽혔다. 서 연구원은 "개인의 주식투자 비중 확대, 해외 주식 비중 증가 등으로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수혜가 예상된다"며 "상대적으로 리테일 부문에 강점을 지닌 삼성증권, 리테일 부문을 늘리는 NH투자증권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증권사별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했다. ▲키움증권 16만원(23.1%) ▲NH투자증권 1만5800원(18.8%) ▲미래에셋대우 1만1000원(17%), ▲한국금융지주 1만5000원(12.9%), ▲삼성증권 5만5000원(10%) ▲메리츠증권 4800원(2.1%) 등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다만 코스피 강세, 높은 개인 투자자 거래 비중 등 시장 변수의 변동성은 항상 존재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며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거나 개인 투자자 거래 비중이 감소하면 증권사 이익 전망치도 빠르게 하향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권유정 기자(y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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