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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의 상속세가 11조366억원으로 확정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천문학적인 금액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상속세 자금 조달을 위해 배당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린 때문이다.
22일 삼성생명은 전일대비 4200원(5.54%) 오른 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8만27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7만6700원)를 넘었지만 장 막판 상승폭이 축소됐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삼성물산은 5000원(3.92%) 뛴 13만2500원, 삼성물산우는 6000원(5%) 오른 12만6000원을 기록했다. 최근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는 각각 0.96%, 0.44% 소폭 하락했다.
삼성그룹주의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주식 상속세는 피상속인의 사망 전후 2개월, 총 4개월 간 보유 주식의 종가 평균을 기준으로 산출된다.이 전 회장의 경우 10월 25일 일요일에 사망해 주식 평가 기준일은 10월 23일(금요일)이다. 지난 8월 24일~12월 22일까지의 평균 금액이다.
이 전 회장이 보유한 삼성그룹 주식은 삼성전자 2억4927만3200주(지분율 4.18%), 삼성전자우가 61만9900주(0.08%), 삼성생명 4151만9180주(20.76%), 삼성물산 542만5733주(2.88%), 삼성에스디에스 9701주(0.01%) 등이다.
각 주식의 평균 주가(△삼성전자 6만2394원 △삼성전자우 5만5697원 △삼성에스디에스 17만3048원 △삼성물산 11만4681원 △삼성생명 6만6276원)를 곱하면 이 전 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18조9633억원이다. 여기에 최대주주 20% 할증과 최고 상속세율인 50%, 자진신고 공제율인 3%를 적용하면 상속세는 11조원을 웃돈다.
이 때문에 배당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에 힘이 실린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속세를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은 보유 지분의 배당금과 가족들의 개인적인 파이낸싱 방법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배당소득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 전 회장 등 삼성일가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으로 받은 배당소득은 총 7246억원이다. 연간 납부해야 하는 상속세의 40% 수준이다. 배당 확대가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새로운 배당 규모와 추가 환원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너 일가가 받는 배당에서도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며 “내년 이후 배당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역시 대대적인 배당 확대가 기대된다. 삼성물산은 이 전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던 삼성생명의 2대 주주(19.34%)이자 상속의 중심인 이재용 부회장(17.48%)과 이부진 사장(5.6%),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5.6%)이 주요 주주로 있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부회장 외 오너일가의 삼성물산 지분율이 충분한 만큼 오너일가→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생명 구도로 정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이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의 60~70%를 재배당한다는 방침도 긍정적인 재료다. 삼성물산은 삼성생명(8.51%)에 이어 삼성전자의 2대 주주(5.01%)이다.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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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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