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 대비 3.40% 상승한 13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생명은 0.63% 오른 8만500원에 마감했다.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은 전날에 이어 또다시 장중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는 2.21% 상승한 7만3900원에, 삼성전자우는 2.04% 상승한 6만9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외에 삼성에스디에스가 0.28% 상승한 17만80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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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주식 상속가액은 평가 기준일 이전과 이후 2개월(합계 4개월)간 보유 주식의 종가 평균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다만 평가 기준일이 매매가 없는 날인 경우에는 그 전날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지난 10월 25일 일요일에 별세한 이 회장의 주식 평가 기준일은 10월 23일(금요일)이다. 이에 따라 주식 상속가액은 지난 8월 24일부터 12월 22일까지의 주가 평균 금액을 적용해 계산하게 된다.
이 기간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의 평균 종가는 △삼성전자 6만2394원 △삼성전자우 5만5697원 △삼성생명 6만6276원 △삼성물산 11만4681원 △삼성에스디에스 17만3048원이다. 보유 주식수와 평균 종가를 토대로 계산한 이 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약 18조9633억원이다.
여기에 이 회장이 4개 계열사의 최대주주이거나 특수관계인이기 때문에 주식 평가액의 20%를 할증한 뒤, 최고 상속세율 50%, 자진신고 공제율 3%를 적용하게 된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남부세액 규모는 11조원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전문가들은 남부세액 규모를 약 10조원대로 추정했으나 최근 삼성그룹 계열사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상속세도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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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5년간 분납하더라도 상속세 규모가 천문학적인 수준인 만큼 재원마련을 위해 우선적으로 배당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같은 배당 증가 기대감에 삼성그룹의 주가도 당분간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1년 1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너 일가로서는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데 쉬운 방법은 배당 증가"라며 "오너 일가가 받는 배당에서도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대비 20~30% 배당 증가를 가정하면 내년 이후 삼성전자 배당은 연간 주당 1700~1800원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삼성물산도 배당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올해 초 배당 증가와 자사주 소각 등의 주주친화 정책 강화를 발표한 바 있다. 또 삼성전자를 비롯해 지분을 보유 중인 계열사들의 배당이 늘어날 경우 상당한 폭의 배당 증가가 예상된다.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관계사의 배당 발표는 삼성물산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을 증대시킨다"며 "삼성전자의 추가 배당 1조원당 삼성물산의 배당수익은 440억원, 주당배당금(DPS)은 최소 160원씩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삼성생명 역시 배당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삼성생명은 올해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율)을 지난해(37%) 보다 상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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