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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또 '막말' 변창흠 "여성은 화장 때문에 모르는 사람과 아침 못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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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3일 국회에서 열린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 주변에 설치된 비말 가림막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걸어둔 문구들이 비치고 있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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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흠 국토교통부 후보자가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성은 화장 때문에 모르는 사람과 아침을 먹는 것이 아주 조심스럽다"고 말해 비판을 샀다. 서울도시주택공사(SH) 사장이던 2016년 공유주택 입주자에 대해 "못 사는 사람들이 밥을 집에서 해먹지, 미쳤다고 사서 먹느냐"고 한 자신의 발언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막말'을 한 것이다.

변 후보자는 '당시 발언이 무슨 뜻이었느냐'는 질의에 "우리나라 문화는 아침을 서로 모르는 사람하고 먹지 않는 것"이라며 "경제적 능력이 떨어지는 분들은 아침을 사 먹는 것도 비용 부담이기 때문에 무조건 아침을 사 먹는 형태로 설계하면곤란하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공유 주택 입주자가 한데 모여 식사하는 '공유 식당' 시스템은 한국 문화에 맞지 않다고 설명하려다가 나온 표현이라는 해명이다. 변 후보자는 "앞뒤가 없이 '가난한 사람은 외식도 하지 마라' 이렇게까지 비약되는 건 저로서는 너무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변 후보자는 "특히 여성은 화장 때문에 아침을 (모르는 사람과) 같이 먹는 걸 아주 조심스러워 한다"는 말을 보태 또 다른 막말 논란을 자초했다. 여성을 '화장하지 않으면 자유롭게 식사도 하지 못하는 존재'라고 싸잡아 규정한, 그릇된 성인지 감수성을 드러낸 말이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진선미 국토교통위원장은 "변 후보자의 해명 발언이 여성에 대한 편견을 조장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며 변 후보자의 사과를 요구했다.

변 후보자는 "듣는 분들 입장에서는 또 다른 오해를 가져올 수도 있었던 것 같다. 취지가 그게 아니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유감을 표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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