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컨소시엄은 "한진중공업의 영도조선소부지는 부산에서도, 조선업계에서도 상징적인 곳인 만큼 개발이 아닌 조선업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개발설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무근"이라면서 "한진중공업과의 사업 시너지와 되살아나는 조선업에 대한 기대 등 사업적 가치로 인수에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영도조선소는 1937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조선소다. 앞서 부산시는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한진중공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영도조선소 부지의 부동산 가치만을 우선시한 개발 사익을 추구할 경우 용도변경 불허 등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난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고리를 사전에 철저히 차단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이에 대해 "한진중공업처럼 기업 정상화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는 기술 재료와 발전 가능성이 풍부한 회사를 부지 개발 이익 하나만으로 인수하겠다는 것은 억측"이라면서 "개발사업이 목적이 아니다. 기업 정상화와 지역경제 재생, 활성화, 고용증대라는 공공적 성격을 가지고 투자의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NH PE와 오퍼스PE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을 정상경영 상태로 회생시키기 위해 구성된 기업재무안정펀드"라고 했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한진중공업은 방산 특수선 건조에 특화돼있어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한진중공업은 함정 설계 및 건조에 필요한 전문인력과 최신 시설 및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상함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경쟁 우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주 물량 확보가 가능하다. 정부가 선박 수요 창출 정책의 일환으로 함정 및 공공선박의 발주 규모를 확대해 향후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한진중공업은 해상의 선박에서 선박으로 LNG를 공급하는 특수선인 LNG벙커링선박 건조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며, 기존 석유계 선박의 연료 시스템 개조공사 및 배기가스 황산화물 제거 장치 개조공사 관련 기술력도 보유했다"면서 "향후 조선 시장의 LNG선박 수요증가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기술적 투자와 영업적 지원이 동반된다면 조선 부문 정상화가 충분히 이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한진중공업 인력의 고용승계 문제에 대해선 "특수선 외 중소형 상선건조, 선박의 개조 및 수리 등의 활성화를 통한 조선업 성장을 고려하는 상황에서 인력 보유는 꼭 필요한 전제 조건"이라면서 "고용승계도 뒤따라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성민 기자(kurtg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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