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로이터·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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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줄곧 상반된 입장을 보여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크리스마스 메시지도 많이 달랐다. 한쪽은 백신 개발 성과를 치켜세우는 데 집중했고 다른 한쪽은 국민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부했다.
2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한 성탄 메시지에서 코로나19 백신을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칭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곧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종식하고 수백만 목숨을 살릴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수백만 접종분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지치지 않고 일한 과학자, 연구자, 제조 직원, 군 직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14일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상황을 성탄 메시지에서도 부각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백신 개발 및 보급을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워왔다. 그는 22일 트윗에서 “우리나라와 세계는 곧 트럼프 행정부가 성취한 위대한 기적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자찬하기도 했다.
반면 바이든 당선인은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에 초점을 맞춘 성탄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반려견 챔프와 메이저의 영상을 올리며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성탄 인사를 전했다. 이어 “명절 전통을 건너뛰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지만 매우 중요하다”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모임 인원수를 제한하며,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추수감사절 당시에도 둘의 엇갈린 메시지는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수감사절 포고문에서 “모든 미국인이 집이나 예배 장소에 모여 우리의 많은 축복에 대해 신께 감사의 기도를 드릴 것을 장려한다”고 밝혀 코로나19 상황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은 반면, 바이든은 당시에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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