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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이슈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

[재보선 D-100] 검찰개혁? 반문연대? 서울시장 잡아야 대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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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방역 위기·부동산·추-윤 갈등 악재…야권, 안철수 등판에 단일화 관건

여야 모두 새로운 얼굴이나 비전 부족…'정권 심판론' 부각 가능성

뉴스1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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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오는 28일로 내년 4·7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의 다른 이름은 '미니 대선'이다. 승패가 2022년 대통령 선거를 좌우할 수 있어서다. 여야 모두 4·7 재보선을 물러설 수 없는 승부처로 본다.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재창출을, 국민의힘은 정권 심판을 노린다.

선거의 정치적 위상 뿐 아니라 서울과 부산의 유권자의 '심판론'도 이번 선거의 특징이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오거돈 부산시장의 성추문으로 공석이 된 자리를 채우는 선거이기에 여당에는 통절한 반성문이, 야당에는 달라졌다는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대한민국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 서울과 제2도시인 부산 유권자들의 깊은 실망에 응답하는 윤리 수준 제고도 여야 모두가 보여줘야 할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여야가 명운을 건 정면 승부를 예고하고는 있지만, 현실은 의지에 못미친다.

새로운 인물도, 바람을 일으킬 구도도,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메시지도 아직이다. 서울시장에 세번째 출마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당의 유력 주자일 정도로 야권은 인물난을 겪고 있다.

후보가 새롭지 않기는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일찌감치 후보로 거론돼온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차기 총선 불출마 배수진을 친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미 서울시장 도전 이력이 있고, 박주민 의원 역시 서울시장 출마가 예견된 터라 유권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한다.

이처럼 여야 모두 인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닌터라, '정권 심판론'에 힘이 더 실리는 모양새다.

검찰개혁이라는 당초 명분이 '추미애-윤석열 갈등'으로 퇴색된 상황에서 부동산 문제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차 대유행, 백신 확보 논란 등 정권에 불리한 이슈들이 산적해있기 때문이다.

국면 전환을 노렸던 1차 개각도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과거 막말 논란으로 빛이 바랬다. 여기에 헌정사 초유의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가 법원에 의해 막히면서 대통령 '레임덕' 논란까지 번졌다. 여권으로서는 퇴로 없는 위기를 맞닥뜨린 셈이다. 4월까지 이 흐름을 끊어내지 않으면 재보선 프레임이 '정권 심판론'으로 흐를 수 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강하게 작동하고 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뉴스1과 통화에서 "재보선에서 여당을 찍겠다는 여론은 계속 줄고 있는 것이 여론조사 결과들"이라며 "민주당 일각에선 코로나19나 부동산이 아니라 진영간 논리, 검찰개혁 등의 이슈로 가져가 정치적 선거를 하면 해볼만 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정치적 선거로 치르면 오히려 '심판론'으로 흘러 여당에 좋을 게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심판론을 피하려는 측면에서 보면, 야당 보다는 여당에서 새로운 인물을 데려올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재보선에서 정부·여당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이 넘는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정부·여당 견제론이 안정적인 국정운영론을 앞선 모습이다.

여론조사전문회사 리얼미터가 국민일보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내년 4월 재보선 관련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8%가 내년 4월 재보선에 대해 '정부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39.8%로 조사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5.4%,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의 최대 변수는 '추미애 리스크'다.

당내 조직을 먼저 다지고 있는 우상호 의원과 2차 개각 이후에나 후보로 나설 수 있는 박영선 장관, 박주민 의원의 3파전이 굳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추 장관의 행보다.

당내에선 추 장관이 대선으로 직행한다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추 장관은 본인이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에 확실한 1위라고 자신하며 대선 레이스로 직행할 생각인 것 같다"며 "다만 당내에 추 장관의 생각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추 장관이 중도층의 지지를 받기 힘들고,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국면에서 비호감도가 높아진 점, 결국 윤 총장의 징계를 관철해내지 못해 문재인 대통령을 정치적 위기로 몰아넣은 점 등을 고려하면 추 장관이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 보는 시각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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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2.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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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외곽 후보들의 국민의힘 입당 후 경선과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범야권 후보들의 통합경선, 소속 당과 관계없이 후보들이 모두 참여하는 원샷 경선 등이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현재 국민의힘에서 서울시장 도전을 선언한 인사는 김선동·이종구·이혜훈 전 의원과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등 5명이며,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대어급인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 등이 뛰어들 경우 안 대표 등과 함께 야권 경선판이 한층 활기를 띨 전망이다.

관건은 아름다운 후보 단일화 여부다. 민주당은 내심 '안철수의 변심'을 기대하며 단일화 판이 깨지길 바라는 분위기다. 민주당 지도부 한 의원은 "안철수가 여론조사 상에서 앞서간다고 해도 차기 대선 후보까지 안철수한테 넘겨줄 판을 만들 국민의힘이 아니다"라며 "결국 지금은 민주당이 밀리는 듯 해도 2월에 단일화 문제로 야권이 분열하고 시끄러워지면 주도권이 우리한테 넘어온다"고 기대했다.

한편 야당세가 강한 부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 보수의 바람이 불고 있는 부산에는 박형준, 이언주, 박민식, 이진복 등 국민의힘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후보가 없다.

민주당 지지도 1위인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가덕신공항 특별법만 내년 2월 국회에서 통과되면 무조건 (부산시장 보선에)출마하겠다"고 조건부 출마 의지만 드러냈다. 젊은 피이자 유력 후보로 꼽힌 김해영 전 최고위원도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분위기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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