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디자이너 / 사진=김현정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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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장중 2900만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도 사상 처음으로 2만6000달러를 넘어섰다. 기관투자자 등 해외 큰손들의 비트코인 관련 추가 투자 소식과 2021년 5만달러(약 5500만원), 장기적으로 40만달러(약 4억4000만원)에 이를 것이란 낙관론 등이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7일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분경 장중 최고가인 2959만원에 비트코인이 거래됐다. 비슷한 시간 또 다른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업비트에서는 2964만원을 기록했다. 양 거래사이트 모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도 날개를 달았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코인마켓캡의 비트코인 가격이 27일(한국시간) 오전 7시경 사상 처음으로 2만6682달러(약 2944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10월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1200만~1400만원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글로벌 온라인 결제서비스 업체 페이팔이 내년부터 가상자산 거래 기능을 도입한다는 소식 등 제도권 편입 뉴스 등의 영향으로 상승장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연이은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투자 '참전' 등이 이어지면서 11월 2000만원을 넘어섰고, 지난 20일 2600만원을 돌파한데 이어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 신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도 약 1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미국 대형 투자기업 스카이브릿지캐피탈이 비트코인 관련 펀드에 2500만달러(약 276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미국 대형 보험사 매사추세츠 뮤추얼(매스뮤추얼)생명보험의 1억달러(약 1100억원) 비트코인 구매와 미국 투자회사 구겐하임의 5억달러(약 5800억원) 비트코인 관련 펀드 투자 뉴스 등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상승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안에 2만5000달러를 넘어서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연휴를 거치며 2만6000달러까지 넘어섬에 따라 예상보다 더 높은 가격에 빠르게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회사인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클 노보그라츠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상승장은 2017년 개인투자자들이 끌어올리던 투기성 시장과 다르다"며 "1년 이내에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구겐하임파트너스의 CIO(최고투자책임자) 스콧 미너드도 최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4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얘기했다. 씨티은행은 지난달 16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낸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내년 말 31만8000달러(약 3억 5000만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변동성이 너무 커 안정적인 자산으로서의 투자가치를 인정받기는 아직 어렵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과 관련해 "투기적인 상승으로 한 무리의 사람들에 의해 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자산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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