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7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인근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집회에 참석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4.10.2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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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헌신적으로 도운 일론 머스크가 행정부 수장까지 맡게 되면서, 머스크가 소유한 SNS(소셜미디어) 플랫폼 X를 떠나겠다는 공개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일명 '엑스오더스'(X-odus·'엑스'와 대탈출을 의미하는 '엑소더스'의 합성어) 현상이 확산할 기미가 보이자, 새로운 SNS들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14일(현지시간) 독일 축구단 FC 상파울리는 성명으로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X는 혐오 기계로 전락했다"며 "인종주의와 음모론이 유포되고 심지어 선별해 노출되기도 한다"며 앞으로 X 계정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구단은 "일론 머스크가 토론 공간에서 독일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혐오 증폭기를 만들었다"면서 대체 플랫폼인 블루스카이로 계정을 옮기겠다고 밝혔다.
X 소유주인 머스크가 트럼프의 선거 유세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트럼프 당선 위 정부효율부 장관으로 지명되는 등 적극적인 정치 활동을 보이자 개인사용자뿐 아니라 유명 연예인과 미디어 등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 이용의 대표적 인물이었던 스티븐 킹 작가도 사용 중지를 공식화했다. 킹은 "(X에) 남으려고 했지만, 너무 유해한 분위기 때문에 엑스를 떠난다면서 "원한다면 스레드에서 저를 팔로우해 달라"고 했다.
이미 영국 일간 가디언과 스페인 일간 라방가르디아가 허위정보 유포 등을 비판하며 엑스 계정 중단을 선언했다. 이들 언론사는 X가 "음모론, 인종차별 등의 게시물을 방치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을 도운 플랫폼에선 더 이상 콘텐츠를 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엑스에 80개 이상의 계정과 2700만 명 가량의 팔로워 수를 가지고 있다.
유력 언론사가 X 철수를 결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미국 공영라디오 NPR과 공영방송 PBS도 X가 자신들을 '국영 미디어'(state-affiliated media)로 분류하자 이에 반발하며 포스팅을 중단한 바 있다.
'엑스오더스'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X의 대체 플랫폼을 표방하는 '블루스카이'로 신규가입자가 몰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한주 블루스카이 신규 사용자수는 250만명 늘었다. 전체 사용자 수는 1600만명으로 늘었다. 엑스에서 큰 영향력을 지닌 인플루언서 상당수가 이번 주 블루스카이 합류를 발표했다. 애틀랜틱의 찰리 워즐, 뉴욕타임스의 마라 게이, 돈 레논 전직 CNN 앵커 등이다.
또 X를 겨냥해 마크 저커버그의 메타플랫폼(META)이 출시한 스레드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도 3분기 기준 2억7500만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7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블루스카이가 3년 만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더라도 엑스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는 역부족이라는 진단이다. 엑스 사용자가 대규모 이탈한 선거 다음 날 방문자 트래픽도 4560만건으로 급증했다. 블루스카이 방문자 수도 선거 전날 80만명에서 선거일과 다음날 각각 120만명, 130만명으로 늘었으나, 엑스와 비교하면 한참 밑도는 수준이라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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