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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1 (일)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박범계 "윤석열 형 사표 내면 안돼"..7년 뒤 법무장관 '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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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바톤을 이어받아 ‘윤석열 형’을 상대하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3개 부처에 대한 장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는 박 의원,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는 한정애 민주당 의원, 국가보훈처장에는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을 내정했다.

    청와대는 이날 박 후보자에 대해 “판사 출신 3선 국회의원으로, 제20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 민주당 생활적폐청산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우리 사회 각종 부조리 해결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법원, 정부, 국회 등에서 활동하며 쌓은 식견과 법률적 전문성, 강한 의지력과 개혁 마인드를 바탕으로 검찰·법무개혁을 완결하고 인권과 민생 중심의 공정한 사회 구현을 실현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박 후보자는 지난 25일 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무에 복귀한 것과 관련해 “결과적으로 국민들께 불편과 혼란을 초래하게 된 것에 대해 인사권자로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히자, 페이스북에 “아 대통령님!”이라고 탄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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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검찰총장(왼쪽)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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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 물망에 오르기도 했던 박 후보자는 윤 총장과도 ‘형, 동생’ 인연이 있다.

    윤 총장은 지난 10월 22일 대검찰청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 후보자에게 “과거에는 저에 대해서 안 그러셨잖습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당시 박 후보자는 “너무나 윤 총장을 사랑하는 본 의원이 느낄 때 (윤 총장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윤석열이 가진 정의감, 동정심에 의심을 갖게 됐다”고 호통치차, 윤 총장은 “그것도 선택적 의심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총장 말대로 박 후보자는 2013년 국정감사에서 국가정보원(국정원) 사건 수사팀장을 지낸 윤 총장(당시 여주지청장)이 ‘국정원 댓글 수사’ 외압을 폭로한 이후인 11월 페이스북에 “윤석열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슬프다”는 글을 썼다. 윤 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그는 같은 글에서 자신을 ‘범계 아우’라고 표현했다. 이 글에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이 ‘좋아요’를 눌렀다.

    또 박 후보자는 당시 대검찰청 감찰본부가 윤 총장에 대해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결정하자 “굴하지 않고 검찰을 지키달라”며 “사표 내면 안 된다”고 했다.

    그리고 6년 뒤 문 대통령이 윤 총장을 지명하자 “사표를 만류했던 사람으로서 매우 기대가 크다”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을 향해 “사람에 충성하지 않겠다는 후보자가 주권자인 국민에 충성하는 검찰조직으로 조직을 잘 이끌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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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3년 페이스북에 올린 글


    하지만 이른바 ‘조국 사태’를 지나오며 상황은 달라졌다.

    박 의원은 10월 국감에서 윤 총장의 태도에 대해 계속해서 항의하기도 했다. 윤 총장이 자신의 질의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자 “자세를 똑바로 앉으라”고 호통을 치는가 하면, 과거 검찰의 고문치사 사건에 대해 “패 죽인다”는 표현을 사용하자 “아무리 윤석열이 거침없는 발언의 대가라도 할 이야기와 안 할 이야기가 있다”고 따졌다.

    윤 총장은 이날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이 과거 자신에게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달라”는 글을 쓴 것에 대한 질의를 받고 박 의원의 ‘응원’을 언급하기도 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과거에 조 전 장관이) 저렇게 응원했는데 지금은 뭐가 달라졌나”라고 묻자, 윤 총장은 “허참…”이라며 난감한 모습을 보이다 “어려웠던 시절 박범계 의원하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험이 늦게 (통과)돼 다른 동기보다 나이도 많은데, 검사 생활을 하면서 부질없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며 “어떻게 하다 보니 이 자리까지 왔는데 정치와 사법이라고 하는 것은 크게 바뀌는 게 없구나(라고 느꼈다)”라고 했다.

    이어 “내가 편하게 살지 왜 이렇게 살았나”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윤 총장을 몰아붙인 박 의원에 대해 조 의원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박적박”(박범계의 적은 과거의 박범계)이라고 비판했다. 같은당 김병욱 의원도 SNS에 “아… 석열 형! 동생들 왜 저래”라며, 박 의원과 조 전 장관의 과거 윤 총장 응원 글을 올렸다.

    한편, 박 후보자는 이날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된 데 대해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기자 간담회에서 “엄중한 상황에 부족한 사람이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 받아 어깨가 무겁다”며 이같이말했다.

    윤 총장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선 “추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아울러 박 후보자는 “이제 법무행정도 민생에 힘이 돼야 한다”면서 “인사청문회를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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