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바이든, 조지아 결선투표 하루전 나란히 현장유세
美상원, 공화 50석 Vs 민주 48석
조지아 2석이 바이든號 국정운영 향방 가른다
민주당, 블루웨이브 불씨 되살릴지 주목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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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를 놓고 마지막 결전을 벌인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과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4일 조지아주를 찾아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 하루 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주 달튼을, 바이든 후보는 애틀랜타를 각각 방문할 계획이다.
미 정가의 관심은 온통 내년 1월 5일 조지아주에서 치러지는 상원의원 결선투표에 쏠려 있다. 이 곳에서 선출하는 상원의원 2명이 향후 미 정부의 국정운영 향방을 가를 수 있어서다. 미 상원은 50개주에서 각각 2명씩 총 100명을 뽑게 돼 있다. 의원 임기는 6년으로 2년마다 3분의 1씩 다시 선출한다. 현재까지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8석(민주당 성향 무소속 2명 포함)을 확보한 상태다.
그런데 지난 11월 미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에서 조지아주 2개 선거구에서는 과반을 넘는 후보가 나오지 않았다. 한 곳은 조기 퇴임한 조니 아이잭슨 전 의원의 잔여 임기를 채울 사람을 뽑는 특별 선거였고, 나머지 한 곳은 신규 의원을 뽑는 선거였다.
조지아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텃밭’이다. 지난 1990년 이후 7차례 결선투표가 치러졌지만 민주당 후보가 이긴 적은 단 한 차례 뿐이다. 하지만 이번엔 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 공화당 강세 지역이었다는 점을 감안할때 과반을 넘는 후보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민주당으로 기운 유권자들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대선에서도 바이든 당선인이 민주당 후보로는 28년 만에 조지아주에서 승리했다.
이에 미 언론들은 최근 조지아주에서 흑인 인구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결과를 쉽게 예단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민주당은 조지아주에서의 잇단 성공에 고무돼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WSJ은 현재 조지아주에 등록한 유권자가 720만명으로 지난 2016년 660만명보다 60만명이 늘었으며, 흑인, 히스패닉 및 아시아계 인종의 유권자 등록이 백인을 앞질렀다고 보도한바 있다.
전날 미 정치전문 웹사이트 ‘538’이 각종 여론조사를 분석해 내놓은 결과를 봐도 판세는 말 그대로 ‘오리무중’이다. 데이비드 퍼듀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은 47.9%로 존 오소프 민주당 후보(47.8%)를 불과 0.1%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작년 12월 은퇴한 조니 아이잭슨 의원의 잔여 임기를 채우는 선거에선 라파엘 워녹 민주당 후보가 48.3%로 47.3%인 켈리 뢰플러 공화당 후보를 1%포인트 차 리드를 지키고 있다. 2석 모두 누가 승리를 거머쥘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인 셈이다.
만약 민주당이 2석을 모두 챙긴다면 50석을 확보, 공화당과 동석을 이루게 된다. 여기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캐스팅보트까지 더하면 소위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한다. 백악관과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하게 되는 셈이다. 이 경우 바이든 당선인은 향후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비롯해 국정을 운영하는데 있어 부담을 크게 덜게 된다.
바이든 당선인이 차기 백악관 주인으로 낙점됐지만, 향후 국정 운영을 하는 데 있어서 더중요한 건 미국 의회다. 같은 이유로 공화당이 1석이라도 가져가게 되면 현재와 마찬가지로 상원은 공화당 우위를 유지하게 된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정책에 제동이 걸릴 공산이 크다. 양당 모두 조지아주 선거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원은 민주당이 주도해 하원을 통과시킨 1인당 2000달러 현금지급 인상안에 제동을 걸었다. 이 법안이 대다수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데다, 민주당이 더 큰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공화당의 반대 기류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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