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넷째주 상승률, 23주만에 최고
지방 규제에 수도권 ‘역풍선효과’
전국 아파트 전셋값 69주연속 올라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지난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9억원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올해도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31일 남산에서 내려다 본 서울 전경.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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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이 다시 뛰고 있다. 정부 규제를 피해 지방으로 흩어졌던 부동산 투자금이 다시 서울로 몰리면서 강남에서 서울 전역으로 집값 상승세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2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6% 올라 전주(0.05%)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서울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0.06%로 올라선 것은 지난 7·10 대책 직후인 7월 셋째 주 이후 23주 만이다. 또한 한동안 보합세를 유지하던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값이 12월 둘째 주부터 상승률을 키우면서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주간 아파트매매가격 변동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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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대비 상승률로 보면 서초(0.09→0.1%), 강남(0.08→0.09%), 송파(0.1→0.11%), 강동(0.07→0.1%) 등 강남 4구가 꾸준히 올랐다. 이 밖에도 중구(0.03→0.06%), 용산(0.03→0.05%), 성동(0.02→0.05%)의 상승률이 높아졌다. 한국감정원은 “강남권은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강북권은 교통 호재가 있거나 중저가 위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규제 폭탄이 무색하게 신고가를 갈아치운 아파트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전용 84㎡ 기준으로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동대문롯데캐슬노블레스는 28일 15억3000만원(5층)에 거래됐다. 한 달 전 직전 기록한 최고가(13억원·1층)보다 2억3000만원 올랐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은 이달 11일 17억3000만원(22층)에 거래됐다. 9월 말 기록한 같은 면적 최고가인 16억원(5층)보다 1억3000만원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는 이달 22일 37억2000만원(14층)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36억6000만원)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편, 이달 마지막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29% 올라 6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0.13%)과 수도권(0.23%), 지방(0.35% )이 모두 올랐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정부의 지속된 규제가 지방 집값 급등에 이어 다시 서울과 수도권 집값을 자극하는 ‘역 풍선효과’를 불러올 것은 충분히 예견됐다”며 “내년에 아파트 입주물량도 대폭 줄어드는 만큼 단기적 처방을 위해서라도 다주택자 양도세를 완화해 시중에 매물이 나오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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