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구치소와 요양병원에서 사람들이 죽음에 내몰리고 있는데 문 대통령은 이들의 인권과 생명에 대해 대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라며 "죄를 지어 구치소에 갇혔지만, 코로나 감염이라는 형벌까지 더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늙고 병들어 요양병원에 갔지만, 코로나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도 못본 채 일찍 세상을 떠나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구치소와 요양병원에서 생명과 인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가 일어나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가 코호트 격리만 고집하고 이들의 생명과 안전을 방치한 것은, '구명조끼를 입고 기다려라'고 말한 세월호 선장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구치소와 요양병원에서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위험에 빠트린 정부의 책임은 반드시 규명되어야 한다"며 "그리고 지금이라도 이들의 생명을 구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통령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인권과 생명의 가치는 사람에 따라, 진영에 따라 다른 선택적 가치가 아니다. 그건 보편타당한 인간의 존엄과 가치다"라고 적었다.
신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유승민, 비교할 걸 비교하길'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감염병 방역에서 특정 집단이나 건물을 통째로 봉쇄해 격리하는 코호트 격리는 자주 활용하는 방식"이라며 "동부구치소, 요양병원의 코호트 방역 과정에서 시행착오나 잘못이 있다면 지적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신 최고위원은 "그러나 이를 세월호 참사와 다를 게 뭐냐는 유승민 전 의원의 발언은 도가 지나칠 뿐만 아니라 오로지 정쟁을 유발하겠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그런 유 전 의원의 발언에 동의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합리적 보수의 이미지를 거두는 거야 유 전 의원의 자유지만 앞으로는 비교만이라도 합리적으로 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동부구치소 관련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가 이날 0시 기준으로 전국 958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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