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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염증성 장 질환 관리 첫발은 환자·의사 원활한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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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중앙일보

염증성 장 질환은 희귀 질환으로 아직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 않다. 다만 얼마 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임 이유가 염증성 장 질환의 일종인 궤양성 대장염이었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많은 사람에게 회자되기는 했다.

염증성 장 질환은 복합적인 원인으로 위장관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이에 속한다.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위장관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다양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모두 수시로 화장실을 찾아야 할 만큼 잦은 복통과 설사를 동반한다. 궤양성 대장염은 직장부터 병이 시작되므로 혈변·점액변 등이 흔하고 크론병은 경련성 복통, 급격한 체중 감소, 전신 피로감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복통·설사 등은 일시적인 배탈은 물론 장염·과민성 장증후군 등에도 동반될 수 있는 증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쉽지만 보통 1개월 이상 지속하는 복통·설사에 혈변, 체중 감소 등이 동반된다면 염증성 장 질환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 보기를 권한다.

최근 환자 수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염증성 장 질환자는 2010년 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이 중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2만8162명에서 4만6681명으로, 크론병 환자는 1만2234명에서 2만4133명으로 늘었다.

치료는 증상이 그다지 심하지 않은 경증 단계라면 항염증제 위주로 염증을 조절한다. 증상이 심하면 스테로이드제·면역조절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염증성 장 질환은 재발하는 때가 많다. 따라서 평생 꾸준한 치료·관리,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최근 국내 염증성 장 질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를 살펴봐도 질환에 대한 관련 지식이 많고 이해도가 높은 환자일수록 질환을 더 잘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라는 것이 꼭 온라인 등을 통해 정보를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온라인에 산재한 근거가 부족한 정보에 의존하기보다는 의사와의 소통을 통해 정확한 정보 및 치료 필요성을 알고 잘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의사 역시 환자의 질환 이해도를 높이고 신뢰 관계를 쌓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박상형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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