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임기 종료 앞두고 공화당 내분 표면화
미국 연방 의회 의사당 |
(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미국 의회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대선 승리 인증을 앞두고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대선 뒤집기를 시도하자 또 다른 공화당 의원들이 "대선은 끝났다"며 반대 성명을 냈다.
3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밋 롬니, 수전 콜린스, 빌 캐시디, 리사 머코스키 등 공화당 의원 4명을 포함한 10명의 상원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2020년 대선은 끝났다"며 동료 의원들에게 선거인단 투표 결과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지금 2020년 대선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려는 시도는 미국 유권자들의 의지에 반하는 것"이라며 "이미 결정된 선거 결과에 대한 미국인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유권자들은 뜻을 밝혔고 의회는 선거 결과를 인증하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이제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보수 성향의 공화당 하원의원들도 이날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토마스 매시 의원 등 하원의원 7명은 서한에서 "주법에 따라 오로지 주 정부만 선거인단을 임명할 권한이 있다"며 "의회는 주 정부가 제출한 선거인단 수를 세는 것이지, 주 정부가 어떠한 선거인단을 제출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2020 미국 대선 선거인단 확보 수 (PG) |
그러면서 "이렇게 하는 게 우리의 정치적 목표를 좌절시킬 수 있지만, 우리는 정치적 목표보다 헌법을 준수하기로 맹세했다"며 "주 정부가 제출한 선거인단 수를 세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테드 크루즈를 포함한 공화당 상원의원 11명은 전날 성명을 내고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반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모 브룩스 공화당 하원의원도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조시 하울리 공화당 상원의원도 동참 의향을 확인했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현재까지 140명의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바이든 당선인 승리 인증 투표 결과에 반대하겠다고 밝혔고, 최소 12명의 공화당 상원의원들도 이에 동참했다면서 "내분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미국 의회는 오는 6일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고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한 대선 결과를 인증한다.
바이든 당선인은 11·3 대선에서 승리했고, 주별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대선 결과와 일치하는 306명 대 232명으로 이겼다.
최종 절차인 양원 합동회의에서 이 결과를 인증하고 당선인을 발표하는 것이다.
공화당 일부에서 특정 주의 선거인단 투표 인증 제외를 주장하며 선거 결과 뒤집기를 시도하지만,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고 공화당이 이끄는 상원도 이의제기에 부정적이어서 통과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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