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3만4000달러 돌파…낙관론 여전
시장선 '거품' 비관론도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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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비트코인이 새해 들어서도 초강세를 띠며 3일(현지시간) 3만4000달러(약 3699만원)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관투자가들은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위험자산에 몰려드는 만큼 비트코인 가격이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연내 10만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전날 대비 9.8% 오른 3만4792.48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16일 사상 처음 2만달러를 넘어선 비트코인 가격은 연말 내내 상승 랠리를 보였고 새해 들어 3만달러를 돌파했다. 불과 3주도 채 되지 않아 1만달러 이상 오른 것이다. 이날 오후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고점에서 다소 내려와 3만30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새해 들어 세계 각국 증시가 개장하기도 전에 비트코인이 최고점을 갈아치운 것을 두고 투자자들은 올해 모든 시장이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부터 신흥국시장까지 월가 역사상 가장 거친 해를 넘긴 뒤 강력한 경제 회복을 통해 더욱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비트코인은 뉴욕증시나 금 같은 다른 주류 자산보다 상승 속도가 빠르다.
영국 런던 기반의 가상통화(암호화폐) 플랫폼 루노의 마커스 스와너폴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을 옹호하던 사람들도 이렇게까지 단기간의 갑작스러운 가격 상승세를 예상하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의 경험으로 미뤄보아 단기 조정세는 있을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비트코인이 올해 말까지 1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암호화폐 대출업체 넥소의 공동창업자 안토니 트렌체프도 연휴 기간 중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에 이어 기관투자가들이 이번 주에 업무에 복귀하면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면서 "비트코인이 1분기 중 5만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이 포트폴리오의 비트코인 비중을 확대하고 지난해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이 자사 플랫폼에서 비트코인을 지급결제수단으로 인정하는 등 암호화폐가 일종의 주류 자산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비트코인이 아직 투기 자산에 머물러 있으며 현재의 상승세는 거품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비트코인이 2017년 1000달러에서 1만9000달러까지 급등했다가 불과 1년 만인 2018년 말 4000달러까지 폭락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 비트코인 회의론자인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지난달 말 "비트코인은 통화가 아니며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도 아니다"면서 "결국 거품이 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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