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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2020 미국 대선

美 대선 불복 여전히 진행중, 6일 여야 최후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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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서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이 '트럼프는 계속 대통령으로 남을 것이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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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여야 의원들이 6일(현지시간) 46대 대통령을 확정하는 마지막 회의에서도 부정선거 논란으로 격돌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선거 이후 2개월이 지나도록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공화당의 트럼프 충성파 의원들은 당 지도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예고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1월 대통령 선거인단을 뽑는 일반 대중 투표가 진행됐으며 여기서 뽑힌 선거인단은 지난달 투표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을 46대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미 의회는 6일 회의에서 선거인단 투표함을 개봉해 공식적으로 집계한 뒤 선거 결과를 인증해 대선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트럼프 진영 "우리가 이겼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지난해 11월 투표에서 패배한 이후 전국적으로 최소 50건의 소송을 제기하며 투표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소송 대부분은 기각되거나 트럼프 진영의 패배로 끝났으며 특히 우파가 우세한 연방 대법원조차 트럼프 진영의 부정선거 주장을 기각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여전히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3일 워싱턴포스트(WP)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트럼프는 2일 조지아주의 브래드 래펜스퍼거 법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조지아에서 잃어버린 1만1780표를 찾아오라고 요구했다. 트럼프는 선거인단 16석이 걸려있는 조지아주 개표 초반에 바이든을 앞섰으나 결국 1만1779표 차이로 졌다. 트럼프는 "브래드, 우리는 모든 상황을 고려했을 때 조지아 선거에서 이겼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1표로 이기나 50만표로 이기나 차이가 없다"며 자신이 모자란 투표 숫자보다 1표 많은 1만1780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래펜스퍼거에게 선거 당신 풀턴 카운티에서 부정행위가 발생했으며 바이든의 표가 중복 개표되고 5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투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래펜스퍼거는 "실제로 확인된 사례는 2표뿐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 각하께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과 별개로 우리 주에도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판결은 법원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래펜스퍼거는 "판결이 나올 때까지는 현재 개표 결과를 유지할 것이며 우리는 개표 결과가 정확하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충성파 의원들도 여전히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13일 보도에서 공화당 모 브룩스 하원의원(앨라배마주)이 동료 의원들을 모아 오는 6일 대선 인증 회의에서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3일 보도에서 최소 140명의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브룩스에게 동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공화당 상원에서는 조쉬 하울리(미주리주)의원이 지난달 30일 불복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주)을 포함한 공화당 상원의원 11명도 지난 2일 공동 성명을 내고 10일간 투표 재조사를 진행하지 않으면 6일 회의에서 선거인단 투표에 이의를 제기한다고 예고했다.

■트럼프로 갈라진 공화당
현재 미 의회 의석을 살펴보면 하원 435석(과반 218석) 가운데 2석은 공석이며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222석, 211석을 가져갔다. 상원의 경우 100석 가운데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8석을 보유하고 있고 공석 2석은 이달 조지아주에서 열리는 결선투표로 결정된다. 6일 인증 회의에서 주별 선거인단 투표에 이의를 제기해 토론과 표결을 진행하려면 상원 및 하원의원이 최소 각각 1명씩 동의해야 한다.

3일 개원한 117대 미 연방의회에서 4번째 하원의장을 맡은 민주당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주)는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바이든의 승리는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민주당 의석을 감안하면 공화당 의원들의 불복 주장이 선거 결과를 뒤엎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지난달 텍사스주의 루이 고머트 공화당 하원의원은 6일 회의에서 상원 의장 역할을 맡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선거인단 투표 인증 결과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권리를 줘야 한다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텍사스주 연방법원은 해당 소송을 기각했고 펜스 본인 역시 자신이 선거인단 결과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며 재판부에 기각을 요청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불복 운동에 뛰어드는 트럼프 충성파와 선을 긋고 있다. 공화당을 이끄는 미치 매코널 미 상원 원내대표(켄터키주)는 지난달 14일 선거인단 투표에서 바이든이 승리하자 동료 상원의원들에게 전화해 하원의 불복 움직임에 가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3일 공화당 의원 4명을 포함한 상원의원 10명은 공동 성명을 내고 "2020년 선거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2020년 대선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려는 시도는 미국 유권자들의 의지에 반하는 것"이라며 "이미 결정된 선거 결과에 대한 미국인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원 서열 3위인 리즈 체니 하원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와이오밍주)도 "하원의원들이 선거인단 투표에 불복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선례를 남기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폴 라이언 전 공화당 하원의장 역시 성명을 내고 "바이든의 승리는 확실하게 합법적이며 이에 저항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의 토대를 공격하는 짓"이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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