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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이낙연은 '사면' 당원들은 '사퇴'…내홍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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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정현수 , 유효송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의를 선언하고 있다. 2021.1.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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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300]더불어민주당의 '사면론' 내홍이 그치지 않는다. 화두를 던진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사실상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개별 의원들은 한마디씩 말을 보탠다. 대체로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하다. 강성 당원들은 이 대표의 사퇴까지 거론한다. 국민의힘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전날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국민적 공감대와 당사자들의 반성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일단락하는 분위기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어제 최고위원 간담회 이후에 (사면 문제가) 논의된 적은 없다"며 "어제 충분히 논의해서 나온 발표이기 때문에 의원들이나 당원이 최고위원 간담회 내용을 공감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민주당 지도부 사이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등을 거론하며 "중대한 사안은 국민 상식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국민께서 동의할 수 있을 정도로 논의가 무르익었을 때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치권에서만 이야기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며 "조급함을 절박함으로 혼동해서는 안된다"도 했다. 사면 뿐 아니라 검찰총장 탄핵,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을 아울러서 언급한 것이지만 이 대표가 화두를 던진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지도부가 문제를 제기한 모양새다.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도 이어졌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방송에 나와 "묻지마 식의 사면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기괴한 옹호론이 연일 펼쳐지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격앙된 민주당 당원들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민주당 당원게시판에는 이 대표를 공격하는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이날 영상으로 생중계된 최고위원회 채팅창에도 "이낙연 사퇴하라"라는 글이 반복적으로 올라왔다. 이 대표를 옹호하는 글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부정적 게시글이었다.

    이 대표가 전직 대통령의 사면 문제를 당장 적극적으로 거론하진 않겠지만 여전히 살아 있는 '불씨'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의 대법원 선고는 오는 14일로 예정돼 있다. 선고 이후 어떤 식으로든 사면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대표도 문재인 대통령과 사면 문제를 직접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간접적인 교감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이 대표가 일종의 속도조절에 나섰을 뿐 사면을 수단으로 한 국민통합이라는 화두를 계속 가져갈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 직후 사면과 관련해 일단 한 발을 뺐지만,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사면과 관련한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전직 대통령의 사면 문제를 여러 각도로 해석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사전에 그런 문제에 대해 (청와대와) 교감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 대표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고서 그 문제(사면)가 갑작스럽게 터져 나왔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이 대표 발언을 반박했다.

    정현수 , 유효송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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