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1조 순매수…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 역대 최대
새해 첫 코스피, 사상 최고치 개장 |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박원희 기자 = '동학 개미'가 새해 첫 거래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1조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작년 연말 펼쳐진 코스피 사상 최고 랠리를 연초로 이어가고 있다.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거래대금 규모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일부 증권사에선 개인 접속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거래 주문이 지연되기까지 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24조7천266억원으로 지난달 28일 기록한 사상 최대치(24조1천978억원)를 3거래일 만에 경신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한 거래대금은 41조3천659억원으로, 역시 지난달 28일(41조995억원)의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이날 증시가 오전 10시에 개장해 거래시간이 평소보다 1시간이 줄었는데 거래규모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폭증한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2.47% 급등한 2,944.45로 마감하며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랠리를 지속했다. 코스피 3,000선 고지를 눈앞에 뒀다.
이날 코스피보다 뜨거웠던 것은 동학 개미의 투자 심리였다.
개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8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작년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무려 2조2천억원을 순매수하는 기염을 토한 데 이어 이날 또다시 1조원을 순매수한 것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는 이미 작년부터 주식을 많이 사왔다. 수익이 나니까 더 자신감을 가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노 연구원은 "한국 증시 주도주는 반도체와 2차전지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다투는 기업들"이라며 "다른 나라 증시 대비 업종 포트폴리오 구성이 매력적인 게 강세 지속의 한 배경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환경이 지속하다 보니 투자자들이 기대수익을 높이는 데 목이 말랐던 상태"라며 "주가 강세가 지속하다 보니 새로운 투자자 자금이 많이 유입됐고, 이게 다시 시장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월엔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강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증시도 동조화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개장 직후 일부 증권사에선 접속자 폭증으로 거래시스템의 조회 및 주문 서비스가 지연되는 현상이 잇달아 벌어지기도 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분부터 10분간 온라인 시스템 접속이 지연돼 잔고 조회 및 거래 주문이 원활히 수행되지 않았다.
일부 투자자는 이 시간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 로그인에 실패하거나 잔고 조회가 이뤄지지 않거나 원하는 거래를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NH투자증권에서도 오전 10시부터 1시간가량 MTS에서 잔고 조회 지연 현상이 발생해 일부 투자자들이 거래에 어려움을 겪었다.
KB증권 관계자는 "온라인 매체 접속자 폭주로 인해 접속이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했으나 긴급 조치로 정상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말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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