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성 크고 시장서 제자리 못 찾고 있음을 상기시켜…주류 자산 되기까지 갈 길 멀다”
4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3일 종가 3만3591.73달러. 출처 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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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의 ‘대장주’로 꼽히는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출렁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약 17%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전날 3만4000달러를 돌파했던 비트코인은 이날 2만8000달러 가까이 미끄러졌다가 이내 3만 달러대를 회복했다. 런던시간 오후 12시 59분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은 7% 하락한 3만122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의 급격한 하락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재료는 없으나 투기적 성격의 매매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증거금 거래로 강제 매각을 강요당하는 로스컷(강제 청산)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때는 초 단위로 가격이 몇%나 움직이는 등 불안정한 가격 변동으로 거래소에 따라 가격이 크게 동떨어지는 장면까지 연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날 비트코인 가격의 급격한 변동이 비주류 자산에서 주류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던 ‘제2의 가상화폐 광풍’에 또다시 의구심을 품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3년 전에도 비트코인은 2017년 12월 2만 달러에 육박하면서 신고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그 가치의 80%를 상실하면서 1년도 안 돼 가격이 3136달러까지 빠진 바 있다. 윌리스오웬의 아드리안 로콕 개인투자책임자는 “오늘의 급락인 이 자산이 비교적 새로운 자산이며, 불안정성이 크고, 시장에서 아직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음을 상기시켜준다”며 “유용한 주류 자산이 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중요한 장애물들이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으면서 3년 만에 초특급 광풍을 다시 몰고 왔다.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2만 달러를 돌파한 뒤 1달 새 50% 가까이 뛰는가 하면, 1년 동안 상승률이 300% 이상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주류 자산으로 부상할 것이며, 가치 저장 수단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믿음에 개인 투자자들은 물론 기관 투자자들까지 랠리에 가세했다. 특히 이번 비트코인 랠리는 기관투자자들의 참여 등 구체적 근거가 있는 만큼 ‘제2의 튤립 버블’로 비유되던 과거의 상승장과는 다르다는 지적도 많았다. 비트코인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는 사람들도 여전히 있었지만 끝없는 랠리에 그들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크게 관심을 받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날의 가격 조정이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변동성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투자에 한 번 더 신중을 기울이도록 경종을 울리게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의 급락이 3년 전과 같은 거품 붕괴의 서막인지, 지나친 급등에 따른 일시적 조정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투자에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켰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일찍부터 “비트코인이 다른 자산에 비해 거래량이 훨씬 적고 변동성이 매우 커서 투자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해 왔다.
[이투데이/변효선 기자(hsb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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