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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유가를 기록한 이후 원금손실이 확정된 DLS(파생결합증권) 상품이 25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WTI(서부텍사스유) 등 원유자산을 담은 DLS 27개의 손실률은 평균 -35%로 약 120억원대 손실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6월 처음으로 47.95% 손실률을 기록한 상품이 나왔고 이후로 대부분 40~50% 손실로 만기가 확정됐다.
지난해 하반기 27개 원유DLS의 총 발행금액은 351억6740만원으로 투자자들은 약 220억원밖에 건지지 못했다. DLS는 주식을 제외한 환율·이자율·원자재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금융상품으로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여야 약정수익률을 제공한다.
최초 기준가로 설정한 유가의 80~85% 이상을 유지하면 조기상환도 가능하지만 지난해 상품들은 모두 조기상환에 실패했다. 예상보다 유가 하락폭이 컸기 때문이다. 실제 원금이 반 토막 난 한 DLS 경우 3번의 조기상환 기회가 있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이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21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WTI 선물 차트를 바라보고 있다. 2020.4.21/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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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원유 DLS의 만기는 1~2년으로 최초 설정당시 유가가 적게는 60달러에서 많게는 7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최종 만기평가일에 유가가 40달러를 기록해도 원금이 크게 손실되는 상품도 많아 큰 폭의 유가 상승이 단기간에 이뤄져야 했다.
이번 원금손실의 원인은 마이너스 유가 때문. 대부분 DLS는 유가가 일정수준 이상 하락할 경우를 대비한 녹인(손실가능구간)을 만드는데 모든 DLS가 녹인을 터치했다. 물론 녹인 터치 이후에 유가가 일정수준 이상으로 반등할 경우 수익이 나지만 유가상승폭이 작아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연말 유가가 40~50불선까지 꾸준히 오르면서 일부 수익을 기록한 상품이 나오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가 발행한 DLS 6986호와 한화투자증권의 678호는 각각 7.2%, 6.4%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로나 백신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며 경제재개 기대감이 커지면서 유가도 안정세를 찾고 있다. 올해 원유DLS는 지난해와 같은 폭락사태로 인한 손실가능성은 줄어들 전망이다.
조준영 기자 ch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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