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와 원희룡 지사는 5일 오후 방송된 'JTBC 신년특집 대토론'에서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을 두고 분명한 입장 차를 보였다. /더팩트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사면론 두고 분명한 입장차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 "입장을 유보하겠다"며 사실상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그러자 원희룡 제주지사가 "도망가는 모습 참 오랜만에 본다"고 맞받았고, 이 지사는 "이건 도망이 아니라 자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와 원 지사는 5일 오후 방송된 'JTBC 신년특집 대토론'에서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을 두고 분명한 입장 차를 보였다.
원 지사는 "(사면론에 대한) 입장이 (이 지사와는 달리) 분명하다"며 "대통령께서 (사면을) 국민통합 카드로 쓰신다면 굳이 반대할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 정권에서 지난 4년간 적대적인 분열로 온 나라가 찢어진 상황"이라며 "어떻게 국민통합으로 전환할 것인지, 그 진정한 고뇌와 결단 속에서 (사면 결정이) 나와야 진정성도 인정받고 찬반 입장을 떠나 환영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거는 놔둔 채로 카드로 쓴다, 쇼를 한다면 이거는 야당 쪽에서도 좋은 소리 못 들을 거 같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지사는 평소와 달리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통합이라는 가치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높은 가치는 합의된 것은 지키고 힘이 있든 없든 위반에 대해서는 충분한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통합과 봉합은 다르다"고 운을 뗐다. 이 지사는 독일 나치 전범의 예시로 들며 "독일은 지금도 나치 전범들을 추적해 처벌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국민들이 받아들이기가 참 용이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지사는 "형사 처벌의 목적은 응보와 예방인데 두 조건 모두 충족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통치행위에 속하기 때문에 대통령께 맡기는 것이 맞다"고 했다.
이 지사의 발언은 현 시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우지 않으면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이 적절하지 않다는 속마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지사는 '사면을 통합이라고 보느냐 아니면 봉합이라고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좀 유보하도록 하겠다"며 "입장을 난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손해를 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원 지사가 웃으며 "이 지사님 도망가는 모습 참 오랜만에 본다"고 하자 이 지사가 "이건 도망이 아니라 자제하는 것"이라며 맞받아쳤다.
now@tf.co.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