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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세계 속의 북한

    북한의 ‘코로나19’ 예방책은 비누?..수입품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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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전체 대중 수입 비중 24.5% 차지해

    국경 폐쇄로 무역 단절 시달려..필수 생필품 부족

    확진자 '0명'인데 주삿바늘 대량 수입한 부분 주목

    [이데일리TV 김종호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북한이 최근 중국을 통해 비누를 대량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필품 부족 현상 심화에 더해 코로나19 예방책으로 비누가 쓰이면서 수입량이 전체 품목 중 1위에 오른 것이다. 또 북한은 공식적인 확진자가 없는 데도 최근 주삿바늘 수입을 크게 늘리면서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 달간 북한은 중국을 통해 비누 3만6000달러 어치를 수입했다. 이는 북한의 전체 대중 수입 중 24.5%를 차지하는 수치다. 품목별로는 수입 비중 1위에 올랐다.

    북한이 한 달간 사들인 비누는 합판(3만3000달러·22.3%), 플라스틱 건자재(2만2000달러·14.6%), 주삿바늘(1만5000달러·10.0%), 감미료(1만4000달러·9.4%) 등보다 많았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0월에는 인조스페이플섬유(20만달러)와 플라스틱 제품(3만9000달러), 전기에너지(9500달러) 등의 수입 비중이 높았으나 불과 한 달 새 순위가 완전히 뒤집혔다.

    업계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장기화에 국경봉쇄를 진행한 북한이 사실상 무역단절에 시달리면서 심각한 생필품 부족 현상에 놓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북한에서는 최근 화장지와 생리용품, 간장, 식용유와 같은 중국산 수입품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비누의 경우 원자재가 부족한 북한에서 충분히 생산되지 않아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별도의 대안이 없는 북한이 비누를 손 씻기 등 기본적인 예방책으로 사용하면서 부족 현상이 더 심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북·중 무역은 전년 대비 약 80%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북한이 방역강화로 국경봉쇄를 이어감으로써 사실상 무역이 단절된 상황이기 때문에 비누 등 생필품의 수입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북한의 대중 수입 품목 중 주삿바늘이 비누와 합판, 플라스틱 건자재에 이어 4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북한이 주삿바늘을 대량으로 사들인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북한이 이달 초 비정부기구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에 코로나19 백신을 받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한 만큼 전문가들은 확진자가 없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데일리

    (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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