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29일 커노샤에서 사람들이 블레이크 사건에 대해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펼치고 있다. /사진=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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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어린 세 아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흑인 아버지에 총격을 가한 백인 경찰 3명이 모두 면죄부를 받았다.
5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발생한 '블레이크 사건'과 관련해 백인 경찰관 모두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블레이크 사건은 지난해 8월 23일 가정폭력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백인 경찰관이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에 총격 7발을 가한 사건이다.
차 문을 열다가 경찰들을 마주친 블레이크는 체포에 불응하다가 경찰 러스틴 셰스키의 총격을 맞고 하반신 불수가 됐다.
당시 차 안에 블레이크와 함께 3살부터 8살 사이의 어린 아들 셋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거세게 일기도 했다.
그러나 외신에 따르면 이날 커노샤 검찰 측은 "총을 쏜 백인 경관 러스틴 셰스키를 기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레이크가 사건 당시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고 흉기를 버리라는 경찰의 지시에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경관들에게 자기방어 권리가 있었다는 판단이다.
마이클 그래벌리 지방검사장은 "블레이크가 흉기로 무장하고 있었다는데 반박의 여지가 없다"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무기를 썼다는 경찰관들의 명확한 증언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이크 사건'은 지난해 5월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짓눌려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Black Lives Matter'(BLM,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시위에 불을 붙였다.
사건 당시 블레이크가 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총격 당하는 모습을 행인이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고, 이 영상이 퍼지며 당시 미국 내에선 전국적인 시위가 촉발됐다.
총격한 경관에 대한 불기소 결정으로 커노샤 등지에서는 또 다시 항의 시위가 격화될 전망이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지역 당국의 요청에 따라 소요 사태에 대비해 주 방위군의 투입을 미리 승인했다.
김현지B 기자 localb1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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