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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일본 1·2위 조선사 합작…그래도 한국에 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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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기술로 세계 제일 되고 싶다"…틈새 공략 전략

연합뉴스

2017년 10월 29일 일본 에히메(愛媛)현 이마바리(今治)시에서 나루히토(德仁) 당시 왕세자가 조선소를 시찰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1·2위 조선사가 시장 공략을 위해 선박을 공동으로 제작·판매하는 합작 법인을 만들었다.

한국 조선사가 세계 조선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중국에도 밀린 일본 업계가 공동 전선을 형성한 것인데 그렇다고 경쟁 구도를 당장 바꿀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일본 1위 조선사인 이마바리조선과 2위인 저팬 마린 유나이티드(JMU)가 공동으로 선박을 설계하고 영업을 하는 새로운 회사를 최근 설립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언론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마바리가 지분의 51%, JMU가 49%를 출자해 도쿄에 본사를 둔 '니혼 십야드'(Nihon Shipyard, NSY)를 이달 1일 설립했다.

이마바리와 JMU가 사원 510명을 NSY에 파견해 유조선, 컨테이너선, 철광석 및 곡물 운반선 등 상선 분야에서 환경 규제에 대응하며 새로운 선박을 설계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연합뉴스

(도쿄 교도=연합뉴스) 6일 오전 일본 도쿄도(東京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에다 요시노리(前田明德, 오른쪽 두번째) '니혼 십야드'(Nihon Shipyard, NSY) 사장 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마바리는 중소형, JMU는 대형 선박 분야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으며 양측은 고객 기반을 공유해 수주를 확대하고 선박 건조 작업은 양사의 조선소에서 분할해 진행한다.

그동안은 동일한 사양의 선박 수요가 연속으로 있는 경우 독자적인 건조 능력으로는 납품 기한에 맞추기 어려워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한 사례가 있었는데 합작을 하면 이런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NSY 측은 기대하고 있다.

또, 규모 면에서 열세이니 환경 관련 기술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마에다 요시노리(前田明德) NSY 사장은 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조선업을 끌고 가겠다. 환경 기술에서 세계 제일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일본 언론도 당장 판도가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마바리와 JMS는 일본 내 조선 시장의 약 50%를 점하고 있으며 한국이나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들이 규모로는 이길 수 없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평가했다.

이들의 합작은 한국이나 중국 업계에 대항하려는 것이지만 "차이가 간단히 메워질 것 같지는 않다"고 아사히는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가 지난해 국가별 선박 수주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 세계 선박 발주 1천924만CGT(표준선 환산톤수) 중 한국이 819만CGT(42.6%)를 수주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중국(793만CGT), 3위는 일본(137만CGT)이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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