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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4100만 원 돌파…11일 만에 1000만 원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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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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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4000만 원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7일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같은 시간 대비 9.5% 이상 오른 4178만 원선에서 거래 중이다. 지난해 12월 27일 3000만 원을 넘은지 불과 11일 만에 1000만 원 이상 오르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6881억 달러(약 748조7200억 원)에 이르고 있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하루 만에 10% 이상 늘어나 1조 달러(1087조5000억 원)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일각에선 비트코인 가치가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에서 과대 평가되고 있다는 이른바 ‘김프’(김치 프리미엄)가 꼈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해외 거래소에서도 연일 오르고 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은 사상 처음으로 3만6000 달러(약 3918만 원)를 돌파했다.

비트코인 거래 가격은 중국의 규제로 한동안 하락장을 이어갔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에만 4배 가까이 치솟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경쟁적으로 돈 풀기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투자자들은 시장에 돈이 많이 풀려 화폐가치가 하락하자 총 발행량이 정해져 있는 비트코인으로 눈을 돌렸다.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국 대표 금융사 JP모건체이스는 비트코인 가격이 14만6000 달러(약 1억6000만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전 세계적으로 위험투자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금과 비트코인 사이의 투자 교체가 급격히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변동성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 총재는 지난해 10월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쓰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 베일리 총재는 “투자자들은 암호화폐의 가격이 극도로 변동성이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차기 행정부의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역시 가상통화에 대해 줄곧 회의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예견한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비트코인 가격은 한 무리의 사람들에 의해 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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