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상화폐 비중 70% 차지
상승세 지속 전망 속 버블 우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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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가상통화 시장 가치가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약 1092조원)를 돌파했다. ‘블루웨이브(미국 백악관, 의회 상·하원을 민주당이 모두 장악하는 것)’를 계기로 유동성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자금이 몰린 비트코인은 4만달러 선을 넘어섰다. 가상통화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주류 금융시장에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7일(현지시간) CNBC방송 등에 따르면 가상통화 정보업체 코인마켓캡 기준 전체 가상통화 시장 가치는 이날 1조424억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 1조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비트코인으로, 전체의 69%인 7000억달러 이상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있으며 전체의 13%인 이더리움이 뒤를 이었다. 두 가상통화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10% 이상 오르면서 처음으로 4만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불과 일주일 만에 38% 상승하며 지난해에 이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6일 2만달러를 돌파한 지 채 한달도 채 되지 않아 두배가 된 것이다. 차마트 팔리하피티야 사회적자본 창립자는 CNBC에 "아마 10만, 15만, 20만달러가 될 것이다. 기간은 5~10년쯤 되겠지만 어찌됐건 거기까지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비트코인 가격이 조정을 거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 업체 셀시어스네트워크의 알렉스 마신스키 창업자는 조만간 조정을 한번 겪게 될 것이라면서 1분기 중 1만6000~2만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변동성이 큰 가상통화를 아직까지 주류 자산으로 보기 어렵고 최근 가격 급등세도 버블이라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지만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가상통화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은 가상통화가 일종의 ‘디지털 금’이라면서 안전자산의 일환이자 물가에 대한 헷지 수단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시작된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물가가 급등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가상통화가 하나의 대안 자산이 된다고 주장한다. 바벨파이낸스 시몬스 첸 가상통화 투자 및 거래 담당 국장은 "1월 상승세는 물가나 지정학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가상통화나 금과 같은 대안 투자 찾기에 관심이 많은 자산 매니저들이 그들의 자산을 다양화하려는 관심을 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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