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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조선업황 회복에 철강업 반색… 주가도 연일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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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조선사들의 잇단 수주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철강사들의 실적 회복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선박에 주로 쓰이는 후판 가격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인데 올해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경쟁국인 중국의 조강 생산량 감소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005490)현대제철(004020), 동국제강(001230)은 지난달 말부터 조선사들과 올 2월부터 7월까지 납품하는 선박용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후판은 두께가 6㎜ 이상인 철판으로 선박을 만들 때 주로 쓰인다. 현재 조선업계는 후판을 톤(t)당 평균 60만원대에 조선업체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 등에 사용되는 일반 유통용 후판 가격은 70만원 중반대까지 올라, 철강업체는 올해 후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조선업계에 전달했다.

조선비즈

포스코 광양제철소./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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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철강업체는 조선업황 부진이 이어지자 후판 가격을 소폭 인하해 왔다. 지난해 현대·포스코 등은 후판 가격을 톤당 약 3만원 인하했다.

철강업계에서는 유통용 후판 가격을 감안해 올해 톤당 5만원 수준의 가격 인상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조선사들의 수주가 이어지면서 후판 가격 인상에 대한 업계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가 2020년 국가별 선박 수주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세계 선박 발주 1924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가운데 한국이 819만CGT(42.6%)를 수주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중국(793만CGT)과 비교하면 두배에 달하는 수주 물량이다.

선박 수주금액으로 따져봐도 한국이 1위었다. 한국 조선업은 지난해 총 183억달러(약 20조원)를 수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중국 145억달러, 러시아 46억달러, 일본 26억달러 순이었다.

올해도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010140)이 새해 수주 소식을 알렸다. 한국조선해양은 아시아 소재 선사로부터 1만5000TEU급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약 9000억원에 수주했다. 삼성중공업도 팬오션(028670)으로부터 1993억원 규모의 17만4000㎥급 LNG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 조선업황이 개산되니 그동안 인하했던 후판 가격의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철강업계의 입장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글로벌 조선업 경기 회복세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을 후판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여기에 경쟁국인 중국이 조강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어서 국내 철강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말 중국 정부(공신부)는 오는 2030년까지 탄소 저감의 일환으로 올해 조강 생산량을 전년보다 줄이기로 했다. 구체적인 감산 목표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세계 철강제품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이 제품 공급을 줄이면 국내 철강업계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철강업계 실적 개선 전망에 철강주도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전날 모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업계는 정부 부양책에 따른 견조한 수요로 철강산업 수급이 타이트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원부자재 가격 강세도 영향을 미치며 연평균 5% 이상의 철강재 가격 상승이 전망된다"고 했다.

송기영 기자(rcky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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