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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2020 미국 대선

트럼프 지지자 “바이든 취임식날 100만 무장행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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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폭력시위 선동글 잇따라

워싱턴시, 취임 경비병력 무장 검토

미국에서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 취임일인 20일을 전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지지자들이 폭력 시위를 다시 벌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자들이 온라인에 ‘바이든 취임식에 임박해 100만 민병대 행진을 추진하자’는 등 대규모 시위를 요구하는 글들을 계속 올리고 있다. WP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연방의사당 난입 사태에 이어 다음 계획을 준비 중”이라며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20일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실제로 트럼프 지지자들은 지난 6일 연방의사당 난입 사태 뒤에도 계속 온라인에서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

실제로 팔러·더도날드닷컴 등 극우 사이트에는 “취임식 전 마지막 일요일인 17일 워싱턴뿐 아니라 각 주 의회를 향해서도 무장 행진하라” “정부 청사를 습격해 경찰을 죽이고 재검표를 요구하라” 등 폭력적인 글이 실렸다. 한 트럼프 지지자는 “20일 우리는 바이든의 백악관 입성을 막기 위해 무기를 들고 돌아올 것”이라며 “시위대는 군·경찰이 대응할 수 없는 규모가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워싱턴시는 보안을 위해 취임식 때까지 도시 전체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취임 당일 경비 병력에 무기 소지를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미 공영라디오 NPR은 “온라인에서 ‘마이크 펜스(부통령)를 죽여라’ ‘펠로시 낸시(하원의장)에게 우리가 간다고 알려라’ 등 위협성 글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연방의사당 점거 당시 뿔 달린 털모자를 쓰고 난입했던 남성과 펠로시의 연설대를 탈취했던 또 다른 남성은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평소 온라인에서 각종 음모론을 제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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