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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동학개미, 최선호주는 역시 '삼전'…1월 장바구니 뭐 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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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개인따라 산다

올초 개인 매수 종목 급등

외국인·기관 압도

삼성전자, LG전자 순매수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에게 밀려 ‘백전백패’ ‘개미가 사면 끝물’이라는 투자 불명예를 떠안았던 개미들이 달라졌다. 지난해 개인이 끌어올린 시장에서 개인은 외국인과 기관이 내다판 물량을 저점매수 후 수익을 올리는 데에 성공해 최근에는 ‘개인 따라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됐기 때문이다. 올 초에도 개인들이 산 대형주 위주로 주가가 급등, 외국인과 기관을 압도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개인들이 순매수했던 상위 10개 종목 중 8개 종목들이 이달 들어 상승해 수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28일부터 30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이 연말을 앞두고 차익 실현과 비중 조절 등을 위한 매도에 주력한 것과 달리 개인은 76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중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6283억원어치 사들였고, 이어 삼성전자 우선주도 3840억원어치 매입해 나란히 순매수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동안 개인이 사들인 매입 평균가격은 7만9000원이다. 그러나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오전 장중 9만6000원까지 돌파, ‘8만전자’를 스치듯이 뛰어넘어 보름 여만에 20% 넘는 수익을 냈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이날 장중 8만39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7.84% 올라 7만3000원대에 매입했던 개인들은 15%의 수익을 냈다.


반면 외국인들은 이 기간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4679억원어치, 삼성전자 우선주는 1896억원어치 내다팔아 순매도 1,2위를 기록했다. 기관 역시 순매도 1,2위에 각각 삼성전자 우선주(1970억원), 삼성전자(1947억원)를 이름 올려 삼성전자에 대한 수익률 게임에서는 개인에게 완패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매수 상위 종목에서도 함박 웃음이다. 개인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대림산업, KT&G,KB금융, LG전자 우선주, 삼성화재, 하나금융지주 등도 순매수했는데 이중 대림산업과 KT&G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이 모두 올들어 상승했다. 배당락으로 떨어졌던 금융주, 우선주들도 죄다 오르면서 저점에서 주워담았던 개인들은 연초부터 두 자릿 수 수익을 올리게 됐다.


순매수 5위 종목인 SK하이닉스는 지난달 30일 11만8500원에서 13만7000원으로 15.61% 올랐고,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등도 각각 6.91%, 11.16% 상승했다.


‘개인이 사면 떨어진다’는 공식을 깨고 말 그대로 ‘십중팔구’ 수익을 올리면서 최근에는 개인이 어느 종목을 담는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 들어서도 개인의 최선호주는 삼성전자다.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개인은 삼성전자를 2조539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삼성전자 성장 모멘텀은 반도체다. 1분기부터 D램 가격 상승 및 수요 증가가 기대되며 반도체 내 파운드리 부문의 성장도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된 이후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죄다 상향조정됐다. 미래에셋대우는 11만3000원으로, 하나금융투자와 유진투자증권은 11만원으로 제시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021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5배로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저평가 되어있다"면서 이날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이어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LG전자(5225억원), SK바이오팜(3813억원), 삼성전자 우선주(3571억원) 등을 차례로 쓸어담았다.


반면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지수 하락시 수익이 나는 인버스 상품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지난해 4조원에 달하는 인버스ETF를 들고 있는 개인은 올 들어서도 인버스 매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는 상태다. 올 들어 개인은 KODEX 200선물 인버스2X에 2128억원을 쏟아넣었다. KODEX 인버스(1654억원)까지 합치면 3780억원 넘게 사들였다. 이는 TIGER KRX 2차전지 K-뉴딜(1940억원)과 KODEX 2차전지산업(1611억원) 등 다른 ETF 매수규모를 합친 것과 비교해 20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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