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 [매일경제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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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8차 당대회에서 핵잠수함, 다탄두 미사일, 극초음속 탄두 등 전략무기 개발을 천명한 것을 두고 미국 전문가들이 '대미 협상용 협박'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외부의 도움 없이 이같은 첨단무기를 개발할 능력이 북한에는 없다는 주장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현재로서는 러시아나 중국의 엄청난 지원을 받지 않는 상태에서 이 첨단무기들을 개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열린 8차 당대회 4일차회의에서 핵잠수함에 대한 설계연구가 끝났고, 다탄두 유도기술 연구사업 역시 마감단계라고 밝힌 것을 두고 한 말이다. 베넷 연구원은 "경제가 열악한 상황에서 막대한 비용과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이 첨단무기들을 개발하겠다는 김정은 말은 희망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미사일전문가인 이안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 역시 "다탄두 개별유도탄(MIRV)은 소형 고체·액체연료 추진 엔진이 필요한데, 북한이 이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후 탄두가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기술 역시 북한이 개발했는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역시 개발할 것이라고 공식화한 '극초음속 활강 탄두'에 대해서도 "음속보다 빠른 속도로 고열 속에서 장시간 운행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견딜 수 있는 특수제작 물질과 고도의 유도장치가 필요하다"며 "북한이 외부의 지원없이 자체적으로 이를 개발할 수 있을 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맥스웰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협박외교전략"이라며 "긴장을 고조시켜 차후 협상에서 정치·경제적 양보를 얻어내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이런 첨단무기들을 개발한다고 하면서 협상에서 우위를 점해 미국으로부터 제재완화를 얻어내려는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한미군사령관(한미연합사령관)을 지낸 빈센트 브룩스 전 사령관은 "북한은 그동안 다른 첨단무기체계들을 개발해왔다"며 "이번에 언급된 첨단무기들도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 "이 무기들에 대응해 한국을 방어할 수 있는 다층적 통합 대공 미사일 방어 체계(IAMD)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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