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장벽서 지지세력 결집 시도…의회 연설 "적절했다"
탄핵 관련 공화당내 파열음 감지…서열3위도 "탄핵찬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국경장벽에 붙어 있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명판을 바라보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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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 의회로부터 탄핵 및 직무박탈 압박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의사당 난입 사건 이후 처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반격에 나섰다. 미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발에도 이날 직무박탈을 위한 수정헌법 25조 집행 결의안과 다음 날 탄핵소추안 결의를 강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주 알라모 인근 멕시코 국경 장벽에서 연설하며 "수정헌법 25조는 나에게 아무런 위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은 하원에서 민주당 주도로 자신의 직무 박탈을 위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 처리를 예정한 가운데 이뤄졌다.
임기 종료를 8일 앞두고 직무 정지와 탄핵 압박을 받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공약이자 ‘반(反) 이민정책’의 상징인 국경장벽 앞에서 지지 세력 결집을 시도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수단은 연설이나 인터뷰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유도하는 데 사용해 온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트럼프 대통령 계정을 영구중단하거나 일시 정지시킨 상태다.
국경장벽 방문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에 대한 의회의 탄핵 추진이 "엄청난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의 연속”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나의 연설은 완전히 적절했다"며 선동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난입 사건으로 인한 혼란 속에서도 자신의 지지자들을 위해 이번 방문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정책을 수행했음을 입증하려고 일부 완성에 그친 국경 장벽 앞에서 이벤트를 벌였다"고 평했다.
조 바이든 당선인은 국경장벽 건설 중단을 공약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정부가 장벽을 무너뜨리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장벽은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누구도 손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서열3위도 탄핵찬성= 상원의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 처리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공화당 내 파열음도 감지된다.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존 캣코 하원의원(뉴욕)을 시작으로 리즈 체니 하원의원(와이오밍), 애덤 킨징어 하원의원(일리노이) 등이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잇따라 공개 선언했다. 리즈 체니 하원의원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의 딸로 공화당내 서열3위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하원 탄핵안 표결 시 반대표를 던지라고 공화당 의원들에게 공식적으로 요청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13일 하원 표결에서 탄핵에 찬성하는 공화당 내 반란표가 실제 어느 정도 나올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트럼프 대통령 탄핵 소추안에 대해 내심 흡족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치 매체 더힐은 매코널 대표가 트럼프 대통령 탄핵 표결에서 찬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반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트럼프 대통령 직무 박탈을 위한 수정헌법25조 적용을 할 수 없다는 뜻을 서신을 통해 전달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하원의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하루 뒤인 14일 자신의 경기부양 정책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는 2000달러의 현금 지급이 포함되겠지만 2조달러 규모에는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경기부양 대책이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초당적으로 통과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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