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죽이고 태아 꺼낸 엽기범죄
강간·성매매 등 학대 트라우마 시달려
'사형' 반대한 바이든 정부 들어서면 집행 무산 가능성도
13일 사형이 집행된 리사 몽고메리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여성 수형자인 리사 몽고메리에 대한 사형이 집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시대 11번째 사형 집행이다. 사형 집행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일주일 앞두고 이뤄졌다.
CNN에 따르면 몽고메리는 13일(현지시간) 오전 1시 31분 인디애나주 테러호트에 있는 연방교도소에서 사망선고를 받았다. 처형방법은 약물 주사였다.
몽고메리의 변호인단은 그녀가 심각한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위한 검증을 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그녀의 변호사인 켈리 헨리는 성명서에서 “정부는 이 망가지고 정신적으로 불안한 여성을 죽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며 “리사 몽고메리에 대한 사형집행은 정의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밝혔다.
몽고메리의 범죄는 미국 내 큰 논란을 일으켰다. 2004년 12월 당시 36세였던 몽고메리는 달렌 피셔라는 가칭을 써서 미주리주 스키드모어에서 강아지 분양사업을 운영하는 보비 조 스티넷(당시 23세)에게 연락해 가게로 갔다. 그러다 임산부이던 스티넷을 목 졸라 죽이고 8달 된 태아를 꺼내 달아났다. 다행히 아기는 목숨을 건졌고 아버지에게 돌아갔다.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의 남편 젭 스티넷은 몽고메리가 전혀 반성과 후회를 보이지 않는다며 팬데믹 상황으로 사형 집행을 못 보게됐으나 “나는 (몽고메리가 처형되는 장면을) 꼭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몽고메리 변호인단은 그녀가 성폭력 피해자이자,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이 실패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11살부터 이복 아버지 등 여러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15살부터는 강제 성매매에 내몰렸다. 성인이 된 후 결혼을 했지만 남편의 폭력에 시달렸다. 전담 심리학자는 몽고메리가 평생 트라우마를 견뎠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말 7000페이지에 가까운 선처 호소 청원이 전달됐고 유엔(UN)도 구명운동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당선인이 사형에 반대한다는 점을 들어 형 집행이 미뤄진다면 몽고메리가 생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코로나19로 몽고메리 사형 집행일은 12월 8일에서 한 차례 미뤄진 바 있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사형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이나 17년간 연방정부 관할 재소자에 대한 사형집행을 중단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사형 집행을 재개, 지금까지 11건의 사형을 집행했다. 미국 연방정부가 여성 사형수 형을 집행한 것은 1953년 이래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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