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이슈 트럼프 탄핵 정국

첫 트럼프 탄핵 가결 떠올리는 '상복' 검정 원피스 입은 펠로시···"美 엄숙한 현실 경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펠로시, 검은색 원피스에 금목걸이 등장

트럼프 재임 4년 내내 정치적 앙숙 유명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채택한 13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펠로시 의장은 '상복'처럼 보이는 검은색 원피스 정장을 입고 금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이는 2019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첫 번째 탄핵소추안이 하원에서 가결됐을 때와 같다. 첫 번째 탄핵안 가결 때처럼 장례식을 연상시키는 의복을 착용, 내란선동 혐의로 대통령 탄핵소추에 이른 미국의 현실에 경종을 울리는 듯한 엄숙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다만 첫 번째 가결 때 착용한 브로치는 이번에 보이지 않았다. '하원의 지팡이'로 불리는 상징물을 본뜬 것으로 펠로시 의장은 중요한 순간마다 그 브로치를 달고 나왔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후 4시 35분께 하원 본회의장 단상에 올랐다. 232명의 찬성과 197명의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채택됐음을 선포했다.

탄핵안 가결이 선포된 후 본회의장 장내는 별다른 움직임 없이 조용했다.

첫 번째 탄핵안이 가결됐을 때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손뼉을 치고 환호하자 펠로시 의장이 주의를 주며 단속에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국가적으로 슬픈 날에 정치적 이익에 매몰돼 환호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에서였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 재임기간 내내 정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친 낸시'라는 표현을 서슴없이 쓰며 인신공격을 했고 펠로시 의장도 예측불허의 트럼프 대통령을 제압하는 강력한 이미지로 맞서왔다. 실제 작년 2월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를 찾아 국정연설을 마치자 뒤에 앉아있던 펠로시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문을 보란 듯이 찢어버린 것은 워싱턴 정가에서 유명한 사건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시작에 앞서 펠로시 의장의 악수 요청을 거부했다. 2019년말에는 펠로시 의장이 각료들이 다 보는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삿대질하는 듯한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