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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조기 금리인상설 부인한 美연준 "출구 이야기할 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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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14일(현지시간) 금리 인상이 임박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일부 연준 내부 인사들이 유동성 공급 축소가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모교인 프린스턴대 주최로 열린 온라인 컨퍼런스에 참석, "금리를 올릴 때가 오면 틀림없이 그렇게 하겠지만, 그 시기가 아주 가까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완화적 정책을 축소할 때가 되면) 온 세상이 알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언급하며 전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준 것과 같은 일을 재연시키지 않겠다는 뜻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베냉키 당시 의장은 시장과 긴밀한 소통없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의지를 밝혀 주식시장 등에 큰 충격이 가해졌다.

파월 의장은 "자산 매입의 점진적 축소 시작을 고려하기 한참 전에 대중과 매우 분명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자산매입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출구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또다른 교훈은 너무 빨리 출구를 모색하지 않고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고용이 회복되고,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현재와 같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는 지난달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천명한 방침을 재확인 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런 맥락에서 연준의 자산 매입 활동을 당분간 축소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연준은 매달 800억 달러 규모의 미 국채와 400억 달러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매입 중이다.

이 같은 발언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08%까지 내렸지만, 이후 반등하면서 1.13% 안팎으로 올랐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시장이 잠시 안심했지만 여전히 테이퍼링이 예상보다 일찍 시작될 수 있다는 미심쩍은 반응을 보인 셈이다. 파월 의장은 경기 상황이 안 좋다고 강조하면서도 경제가 걱정했던 것보다는 훨씬 빠르게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이 발언에 좀 더 무게를 둔 셈이다.

이날 뉴욕증시도 파월 의장 발언에 잠시 상승폭을 반납했다가 금리가 재반등하며 소폭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0.22%, 0.38%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0.12% 하락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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