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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주식시장 펄펄 끓지만…기준금리는 일단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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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고석용 기자] [(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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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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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 수준에서 동결했다. 경기회복 지원을 위한 통화완화 기조를 이어가면서,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 과열에 따른 부작용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15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연 0.50%로 유지했다. 지난해 5월 이후 기준금리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는 시장 예상과 일치한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4~7일 채권업계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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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그래픽=이승현 디자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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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통화정책 최우선 목표로 '경기회복 지원'을 두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그동안 "통화정책은 우리 경제가 안정적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될 때까지 완화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왔다.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실효하한과 국내 경기 상황,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를 감안할 때 올해 내내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14일(현지시각) 열린 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금리를 올릴 때가 되면 틀림없이 그렇게 하겠지만, 그 시기는 아직 멀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 언급 등으로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파월 의장이 이를 일축한 것이다.

시장은 기준금리 대신 최근 자산시장 상황에 대한 한은의 평가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최근 신년사에서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과 실물 간 괴리가 확대된 상황에서는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공개된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들 다수도 올해는 금융불균형 가능성에 한층 더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은 물론 사상 처음으로 3200 선을 넘는 등 과열 양상이지만, 지난해 11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5포인트 상승한 98.9를 나타내며 기준선(100) 아래에 머물렀다. 실물경제 회복 속도가 금융시장에 비해 크게 뒤쳐저 있는 것이다.

특히 '빚투', '영끌' 열풍에 따른 가계부채 급증 문제도 정책당국으로서는 불편한 상황이다. 지난 14일 한은이 발표한 '2020년 12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가계는 지난해 은행에서만 100조5000억원을 빌렸다. 이렇게 풀려나간 돈이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며 자산시장 버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 총재는 금통위 회의 후 열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11월 경제전망 이후 국내 경기 상황과 국내외 금융시장 현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고은 기자 doremi0@, 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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