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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창의적 성교육'이라며 아들 성별 숨긴 부부, 아동학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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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한 부부가 갓 태어난 아들에게 스스로 성 정체성을 찾도록 해주겠다는 이유로 수년간 성별을 말해주지 않고 키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목 받고 있다.

성별을 남성과 여성으로만 구분할 수 없다는 게 이유다. 즉 게이, 레즈비언 등 동성애도 있기 때문에 아들이 이를 알도록 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게 해주겠다는 게 이 부부의 교육 목표다.

일간 데일리 메일은 16일 미국 솔트 레이크 시티 출신으로 호주에 정착해 사는 아내 카일 마이어스와 남편 브렌트가 지난 2012년 아들 주머를 낳았는데 이들 부부는 아이에게 성별을 부여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주변 사람들에게도 성별을 모르게 하기 위해 성기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마이어스는 "주머에게 '그들' '그들의'와 같은 성 중립 대명사를 사용했다"며 "아들은 2016년 3월 4일 생일 즈음에 자신을 '그'라고 불러주길 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의 양육 방법이 아들을 혼란스럽게 하기보다는 오히려 성별에 대한 의미를 더 정확히 알게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별은 태어날 때부터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선택하는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성 창의적 양육법'을 지지해주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교육법을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동학대'라는 비판적인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마이어스는 현재 '주머 양육(Raising Zoomer)'이라는 블로그를 운영중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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