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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한국에 기회 될까…'반도체 공급난' 美 자동차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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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AFP


미국 자동차업계가 미국 정부를 향해 반도체 공급난 해소를 요청하고 나섰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은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의 미국 사업부 로비조직인 미국자동차정책위원회(AAPC)는 미국 상무부와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를 향해 아시아 반도체 회사들에 차량용 반도체 공급을 늘리도록 압박할 것을 요청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가전제품에 배치된 생산능력 일부를 차량용 반도체로 재배치하도록 압박하라는 것이다.

AAPC의 맷 블런트 회장은 15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 정부에 반도체 공급난 해소를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차량 생산이 줄어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의 책임을 묻는 게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문제 해결이다. 그 해법은 자동차 반도체가 더 많이 생산되는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자동차업계의 반도체 공급난에는 여러 상황이 맞물려있다. 우선 코로나19 팬데믹을 이유로 자동차 회사들이 반도체 주문량을 급격히 줄였다. 이에 반도체 회사들은 소비자 가전제품 반도체 생산에 집중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마진이 높을 뿐더러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주문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츰 경제가 회복하고 자동차 수요가 탄력적으로 증가하면서 자동차 회사들은 반도체를 구하고 싶어도 구하기 어려운 처지에 몰리게 됐다.

반도체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포드는 이번 주 켄터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장 운영을 중단했고 독일에 있는 소형차 공장도 한 달 동안 문을 닫았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멕시코와 캐나다 공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자동차회사도 중국과 일본 내 공장 일부의 가동을 일시 중단키로 했다. 반도체 수급난이 풀리지 않는 한 앞으로 가동을 멈추는 자동차 공장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블런트 회장은 "오늘 당장 반도체 수급이 원활해져도 1분기 생산량 타격은 피할 수 없다"면서 "해법이 빨리 나오지 않으면 3분기까지도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자동차업계의 반도체 부족 해결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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