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 빠른 시일 내 법정관리 결정‥M&A 탄력 붙을 듯
대한·아시아나항공 통합으로 초거대 LCC 탄생 예고
제주·티웨이항공 이합집산 가능성‥신생 LCC `면허취소` 위기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제주항공(089590)과의 인수합병(M&A) 무산 후 인수자를 찾던 이스타항공이 결국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저비용항공사(LCC)에도 지각 변동이 일 전망이다. 무엇보다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통합으로 거대 통합 LCC도 예고돼 있어 LCC 발(發) 재편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회생1부(재판장 서경환 수석부장판사)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이스타항공에 대해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법원은 빠른 시일 내에 법정관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법원이 이스타항공의 법정 관리에 착수할 경우 인수합병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 무산 후 재매각을 시도했지만, 협상에 난항을 겪어왔다. 이스타항공은 법원 관리하에 인수 후보자를 찾고, 이를 바탕으로 운항증명(AOC)을 재취득한 뒤 국내선부터 영업을 재개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의 M&A가 속도가 날 경우 LCC 재편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이스타항공은 M&A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지역 기반의 LCC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이스타항공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호남 기반의 한 중견기업이 꼽힌다. 나머지 LCC들도 재편이 불가피하다. 현재 국내 LCC들은 총 9개사가 과당경쟁 하는 구조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LCC별 여객수 점유율은 △제주항공(089590)(26.7%) △티웨이항공(091810)(22.6%) △진에어(272450)(21.0%) △에어부산(298690)(18.5%) 등이다.
이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라는 두 거대 항공사의 통합으로 계열사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 하나로 통합되며 초거대 LCC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세 항공사의 점유율만 해도 45.2%로 절반에 육박한다. 더 나아가 3사의 보유 항공기 숫자도 진에어 28대, 에어부산 24대, 에어서울 6대로 업계 1위인 제주항공(44대)보다 많게 돼 경쟁 우위가 점쳐진다.
항공 업계에서는 초거대 LCC의 등장이 공식화하면서 업계 1·2위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이합집산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거대 LCC의 출현은 노선 수와 항공기 운항 대수 측면에서 다른 LCC들의 생존을 위협할 만큼 큰 변수다”며 “LCC 1·2위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역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고심 중에 있고, 이들 간 M&A도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지난 2019년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은 신생 LCC인 에어로케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비행 한번 못하고 ‘면허취소’ 위기에 직면해 있다. 국토교통부가 당시 면허 발급 조건으로 1년 내 AOC 신청, 2년 내 취항을 내걸었지만 충족되지 못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2월 AOC를 신청했지만 아직까지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했고, 에어로케이는 코로나19로 운영여건이 악하화하고 있어 첫 상업 비행편 운항을 연기할 계획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전까지만 해도 과당경쟁 우려가 컸지만, 코로나19 확산세 지속과 초거대 LCC 탄생으로 구조조정이 현실화했다”며 “이스타항공 M&A는 LCC 업계 재편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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