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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지난해 코로나 덕 본 '빅테크 기업', 올해 힘든 5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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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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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 속 세계 경제와 산업계는 고난의 시간을 보냈다. 예외는 있었다. 재택 근무와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며 첨단기술로 무장한 글로벌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빅테크 기업)은 반사 이익을 누렸다. 아마존·구글·페이스북·넷플릭스 등 언택트 문화에 특화된 기업은 실적 뿐만 아니라 주가도 고공행진하며 승승장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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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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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무십일홍이라고 했던가. 올해 빅테크 기업 앞에는 불안 요소가 산재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빅테크 기업의) 좋은 시절은 끝날 것이란 신호가 많다”며 “수년 만에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들도 긴장해야 하는 지점이다. WSJ가 전망한 빅테크 기업 앞에 닥친 5가지 이슈를 짚어봤다.



①블루웨이브발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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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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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이 대통령과 미국 상·하원을 장악한 '블루웨이브'는 빅테크 기업에게는 반갑지 않은 일이다. 빅테크 기업이 부를 독점하고 있다고 보는 민주당이 이들을 겨냥한 더 강한 규제 카드를 꺼낼 수 있어서다.

이미 빅테크 기업은 당국의 압박에 직면한 상태다. 미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해 이미 페이스북과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에 반(反)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과 아마존도 정부 소송을 걱정한다는 것이 WSJ의 전언이다. 미국 정부는 AT&T·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기업에 대한 강력한 반독점 조치를 여러번 시행했다.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최근 벌어진 의회 폭동 사건 등과 관련해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등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WSJ은 “민주당 일각에선 최근 벌어진 의회 폭동 사건의 책임이 트위터·페이스북 등에 있다고 보고 강한 규제 법안을 주장한다”고 보도했다.

빅테크 업체 옥죄기는 미국만의 이슈도 아니다. 중국도 지난해 10월부터 알리바바·텐센트 등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②코로나19로부터 해방



중앙일보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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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상용화가 본격화하며 팬데믹 종식에 대한 희망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고 일상으로의 복귀가 이뤄지더라도 빅테크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개인과 기업 모두 ‘언택트’ 생활의 이점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급속하게 성장한 반작용은 생길 수밖에 없다. WSJ은 “전염병으로 인해 (빅테크 기업이) 기록적인 이익을 거두며 성장했다”며 “이는 올해는 역설적으로 실적 부진의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기저효과가 있다는 의미다.

백신 상용화에 따른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게 되면 물가가 오를 수 있고 그 결과 통화정책 등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이나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는 등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면 빅테크 기업의 대출 이자 부담은 늘어날 수도 있다.



③사이버 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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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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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미 재무부와 상무부, 국무부 등 연방정부 기관이 대규모 해킹을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사이버 보안을 정부 모든 단위에서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선언했다.

해킹은 정부 기관만의 문제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까지 지난해 12월 러시아로 추정되는 대규모 해킹 공격에 보안이 뚫렸다. 사이버 보안이 빅테크 기업의 안위를 위협할 중요한 요소로 부각된 것이다. WSJ는 “회사 네트워크란 걸 잊고 넷플릭스 시청을 했다간 대규모 데이터가 유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④기술 민족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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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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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IT 기업에 대규모 제재를 진행하며 날선 공격을 이어갔다.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다고 해도 이 기조가 쉽게 바뀌지는 않을 전망이다.

WSJ은 “바이든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중 유용한 측면은 유지하려 할 것”이라며 “미국은 미국대로 중국은 중국대로 상대방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 기술 개발에 몰두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첨단 기술에 대한 주도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심화하고 '기술 민족주의'가 격화하면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듯 빅테크 기업의 어려움도 커질 수 있다.



⑤전기차



중앙일보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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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빅테크 기업에는 호재다. 각국과 주요 자동차 업체의 전기차 경쟁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전 세계 전기차 수요는 유럽과 미국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중국도 2035년에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전기차 비중 높이는 데 주력한다. 선도 기업인 테슬라는 연일 주가를 경신하고 있다.

관건은 인프라다. 커지는 수요에 비해 부족한 인프라가 탄력을 받은 성장세에 발목을 잡을 수 있어서다. WSJ은 “여전히 시장 수요보다 턱없이 부족한 전기 충전시설은 전기차 시장 성장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평가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g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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