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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공매도 1.7조 수익 낼 때, 빚내 투자한 개미 7000억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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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연구팀 3년치 분석 논문

‘기울어진 운동장’ 논란 힘실려

기관·외국인 위주의 공매도 투자 수익률이 개인이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 투자를 월등히 앞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공매도가 기관·외국인과 개인 간에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17일 한국재무관리학회가 발간한 ‘재무관리연구’는 전상경 한양대 경영대 교수와 같은 대학 임은아 박사의 논문(공매도와 신용거래의 투자성과)을 실었다.

2016년 6월부터 36개월간의 일별 공매도·신용거래(융자) 분석 결과를 담은 내용이다. 거래량과 대금만으로 보면 신용거래가 공매도보다 규모가 컸다. 조사 기간 거래금액으로 따져보면 신용거래(547조9270억원)가 공매도(309조8132억원)의 2배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공매도 수익금은 1조7662억원에 달했지만,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는 7265억원의 손실을 봤다. 연구진은 “상대적으로 비용 우위와 종목 선택의 폭, 그리고 정보력 등 여러 측면에서 공매도 거래자들이 개인투자자들에 비해 유리함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매도 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일수록 공매도 투자 수익성이 높다는 결과도 확인됐다. 공매도가 몰린 종목의 실제 주가가 하락해 차익을 실현할 기회가 많았다는 뜻이다. 반면 신용거래가 몰리는 종목일수록 수익성은 더 낮아졌다. 또 공매도 거래 세력으로 인해 신용거래 투자가 수익을 보기 힘들다는 결과도 나왔다.

연구진은 “주가 상승기와 횡보기에는 공매도 세력으로 인해 신용거래의 경우 수익을 얻지 못한다”며 “다만 하락기에는 공매도 세력이 있더라도 (돈을 빌려 투자에 나서는) 경우 신용거래로 인한 수익을 냈다”고 밝혔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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