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8일 취업제한 풀려···3월 주총 거쳐 대표이사 오를 듯
17일 재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다음 달 18일부터 취업제한이 종료된다. 김 회장은 지난 2014년 2월 부실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로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특별경제가중처벌법에 의해 집행유예 기일 만료부터 2년간 ㈜한화를 비롯한 핵심 계열사에 취업할 수 없다는 제약을 받아왔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의 경영복귀를 기정사실로 내다보고 있다. 다음 달 취업제한이 풀리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한화 대표이사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는 김 회장이 지금까지 한화그룹 회장직을 유지하면서 실질적으로 그룹 총수 역할을 맡아왔던 것을 감안한 예측이다. 실제 김 회장은 집행유예 판결 직후에도 그룹 내 현안을 보고받고 해외 한화그룹 계열사를 시찰하는 등 그룹 회장으로서의 업무를 유지했다.
김 회장은 2014년 말 서울 중구 장교동 본사 사옥으로 출근해 직무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방산·화학 계열사를 사고파는 삼성그룹과의 '빅딜' 역시 김 회장이 직접 검토한 사안으로 파악된다.
대내적인 업무뿐 아니라 그룹 회장으로서의 외부 업무도 꾸준히 진행해왔다. 2014년 연말 이라크의 한화건설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을 둘러보는 등 매년 외부 업무를 진행해왔다.
특히 지난 2017년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2018년에도 문 대통령과 함께 충북 진천의 한화큐셀 태양광 전지 제조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2019년에도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 한화그룹을 대표해 참석했다.
아울러 재계에서는 김 회장의 복귀 가능 시점을 앞두고 김 회장의 아들 3형제 등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사장은 한화그룹 핵심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을 이끌면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는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한화그룹 회장실을 거쳐 2015년 말 한화큐셀 전무로 승진했다. 전무직에 4년 동안 머무르던 김 사장은 최근 14개월 동안 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지난 2019년 12월 한화큐셀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지난해 9월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차남 김동원 전무도 한화그룹 금융부문 핵심 계열사인 한화생명에서 최근 승진에 성공했다. 그는 2014년 한화그룹에 입사한 이후 2016년 상무로, 지난해 11월 전무로 승진을 거듭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오랫동안 그룹에 적을 두지 않았던 삼남 김동선 전 팀장도 한화에너지 상무보로 복귀했다. 지난 2017년 한화건설을 퇴직한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이같이 오너 일가가 한화그룹의 지배력을 확대해가는 상황에서 김 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가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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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dong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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