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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국내 증시는 ‘트럼프 2기 정책 리스크’에 큰 영향을 받았다. 코스피는 2400대로 후퇴했고, 코스닥은 700을 밑돌았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0포인트(0.08%) 내린 2416.86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2390까지 밀렸고, 등락을 반복하다가 2400대를 회복했다. 특히 이날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 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대형 2차전지주가 줄줄이 급락했다.
다음주는 트럼프 2기 행정부 내각 인선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반중강경파’인 루비오 의원과 왈츠의원을 각각 국무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에 지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과의 갈등 심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재무장관에는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캐피탈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 상무장관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는 고관세 정책을 지지하며, 베센트 최고경영자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개편을 강하게 주장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추동력이 강해진 가운데 국내 경제와 증시에는 불확실성을 키울 요인으로 분석된다.
10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이후 유지돼 온 둔화세를 멈추고 7개월 만에 처음 반등했다. 이에 딸라 14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댈러스 연은 주최행사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미국 경제가 견고해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발언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할 시기는 2025년 1월20일 취임식 이후일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리스크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다. 다음주 코스피 2350~2500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업종 위주로 대응해야 한다”며 “방산, 조선 등 미국 신정부 정책 수혜 관련 분야와 엔터테인먼트, 제약바이오 등 실적 전망이 양호한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도 국내증시에 영향을 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엔비디아는 20일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월가 실적 전망치는 매출 329억6천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70센트다. 김 연구원은 “차세대칩 양산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 만큼 실적보다는 2025년에 대한 전망이 주가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며 “월가 기관들은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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