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청와대 탁현민 의전비서관 등 관계자들이 1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2021 신년 기자회견 리허설을 하고 있다. 2021.01.17. since1999@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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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온·오프라인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 부동산 문제, 검찰개혁, 코로나19(COVID-19) 백신, 남북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힌다.
17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2021년 신년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이번 기자회견은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현장엔 기자 20명만 참석하고 나머지 100여명은 비대면 화상을 통해 참석한다.
문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지명하는 등 각본없는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된다. 국민적 관심이 높은 현안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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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사면문제에 어떤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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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 정치권을 강타한 두 전직 대통령 특별사면에 관한 문 대통령의 입장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린다. 이낙연 더불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적절한 시기가 오면 두 전직 대통령(박근혜·이명박) 사면을 문 대통령께 건의 드리겠다"고 말한 이후 정치권의 관심은 온통 사면에 모아졌다.
이 대표는 건의 시점을 형 확정 이후로 꼽았는데,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징역 17년이 확정됐고 박 전 대통령도 지난 14일 대법원 재상고심에서 징역 22년이 확정되는 등 요건은 갖춰졌다.
야권에선 사면에 적극적인 입장이지만, 여론은 부정적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신년인사회에서 언급한 '통합'이 사면으로 해석되자 신년사에서 '포용'으로 단어를 교체할 만큼 신중한 입장이다. 사면론을 처음 제기한 이 대표의 경우 역풍을 맞으며 차기 지도자 선호도에서 큰 낙폭을 기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사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모른다"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관련 질문을 하면 문 대통령이 어떤 답변이든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청와대 관계자들이 1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2021 신년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8일 열리는 이번 신년 기자회견은 온오프방식으로 진행된다. 2021.01.15. sccho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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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에서 사과한 부동산 문제...여전히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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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국정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도 답변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초 기자회견에서 '집값을 반드시 잡겠다'고 약속했고 정부가 다양한 대책을 쏟아냈지만, 지난해 집값 폭등과 전세난까지 겹치면서 민심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주거 문제의 어려움으로 낙심이 큰 국민들께는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며 첫 공개 사과했다. 또 공급확대를 부동산 정책 방향으로 제시하면서 신속하게 공급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설 연휴 전 공급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선 부동산 공급대책의 세부적인 부분, 양도세·종합부동산세 등 과세 정책의 변화 가능성과 그 방향에 관한 질문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이 이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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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진행형인 검찰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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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사태와 검찰개혁도 주요 관심 사안이다. 추 장관은 지난해 12월 사상 최초로 검찰총장 징계를 제청하는 강수를 뒀지만, 법원이 윤 총장의 징계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면서 징계는 사실상 불발됐다.
청와대는 법무부 장관이 징계를 제청하면 이를 집행만 할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추 장관의 '몰아내기'를 방조 혹은 묵인했다는 정치적 책임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 이에 그간 숱한 논란을 빚어온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 사태에 대해 문 대통령의 인식을 묻는 질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경수사권 조정 등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검찰개혁 방안이 시행되는 상황에서 관련 질문이 예상된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청와대 관계자들이 1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2021 신년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8일 열리는 이번 신년 기자회견은 온오프방식으로 진행된다. 2021.01.15. sccho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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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관련 문 대통령의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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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문제도 뜨거운 현안이다.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다음 달부터 전 국민에게 백신을 무료접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56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고, 노바백스사와 1000만명분 계약을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다른 나라보다 백신 확보와 접종 시점이 늦어지면서 정부 책임론이 제기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를 필두로 정부는 '접종 시작시기보다 중요한 것은 집단면역 형성시점'이라면서 책임론을 적극적으로 반박했지만, 문 대통령이 관련 견해를 밝힌 적이 없는 만큼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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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 관련 현안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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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평화 관련 질문도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대북제재의 틀 안에서 남북 간 할 수 있는 분야부터 협력을 시작해 점차 확대해나가자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등 코로나19 방역협력과 대북 인도적 지원, 북한 개별관광 허용 등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신년사에서도 이런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9일 공개된 노동당 제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이와 같은 노력에 관해 '비본질적인 문제'라고 일축했다. 다만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가까운 시일 안에 북남관계가 다시 3년 전 봄날과 같이 온 겨레의 염원대로 평화와 번영의 새 출발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여지를 남겼다.
미국에서도 바이든 행정부가 곧 출범함에 따라 북미 관계에서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임기 1년여를 남긴 상황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 남북 대화를 풀어낼 방법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직접 기자들과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형식의 기자회견을 1년만에 갖는만큼 다양한 질문들이 나올 것 같다"며 "그동안 정국을 뜨겁게 달군 이슈들에 대한 문 대통령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청와대 탁현민 의전비서관 등 관계자들이 1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2021 신년 기자회견 리허설을 하고 있다. 2021.01.17. since1999@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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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첫 비대면 기자회견 리허설만 4번 "각본없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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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취임 후 처음으로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의 신년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청와대는 리허설을 반복하면서 회견 당일에 혹시 발생할지 모를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17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10시부터 100분 간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축년(辛丑年) 신년 기자회견을 갖는다. 신년 메시지, 신년 인사회, 신년사 발표로 이어진 새해 국정운영 구상을 전달하는 종합적인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COVID-19) 비상 방역 상황을 고려해 춘추관 현장엔 문 대통령과 20명의 기자만 참석한다. 100여명의 기자들은 비대면 화상으로 참여한다.
문 대통령은 △방역·사회 △정치·경제 △외교·안보 등 3가지 주제와 관련해 기자들이 질문을 하면 직접 답변하는 형식으로 그동안 구체적으로 설명 못했던 집권 5년차 국정운영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일주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며 '각본 없는 회견' 준비에 집중했다.
청와대 참모진은 문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전달할 메시지를 고민했던 시간 이상으로 원활한 회견 진행을 위한 방법을 찾고자 분주하게 움직였다. 회견 총연출을 맡은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중심으로 춘추관, 홍보 관련 부서 등은 한 달 이상 비상근무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청와대 관계자들이 1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2021 신년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8일 열리는 이번 신년 기자회견은 온오프방식으로 진행된다. 2021.01.15. sccho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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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년 기자회견은 문 대통령 취임 후 네 번째 회견이면서, 동시에 비대면 방식을 도입한 첫 회견이다. 2017년 8월17일 취임 100일 기념 회견을 시작으로 앞선 세 차례 회견은 모두 문 대통령과 기자들이 얼굴을 마주보며 묻고 답하는 '대면 회견'으로 진행됐다.
이번에 처음 시도되는 온라인 회견 방식은 예측하기 어려운 기술적인 변수들이 많아 다른 때보다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청와대는 지난 15일 온라인 회의 리허설만 두 차례 진행했다. 이날 오후 온·오프라인 합동 리허설과 회견 당일 오전 최종 리허설까지 더해 총 네 차례 리허설로 발생 가능한 사고를 최소화한다는 게 청와대의 목표다.
기본적인 영상과 음향 상태는 물론, 인터넷 접속 상태와 화상회의 시스템의 오작동 가능성까지 사전에 점검해야 할 요소가 많다. 참석 기자 개개인의 하드웨어가 모두 다른 데다, 100명의 기자들에게 화상회의 시스템을 충분히 적응시키는 과정에서 오는 혼선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신년 기자회견은 화상연결 기자회견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며 "현장과 화상에 참여하지 못한 청와대 출입기자 전체를 대상으로 채팅 질의도 진행하는데, 이번에 처음 시도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채팅창을 통해 실시간으로 질문을 받고 기자단에서 공정하게 질문을 선정한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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