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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새해에는 글로벌 네트워크 더욱 확장한다…4대 은행 "신남방 시장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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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미얀마-캄보디아-인니 금융벨트 구축 목표

신한銀 "동남아 시장 중점 사업 확장"

하나銀은 국내 금융권 미진출 '대만' 지점 개설 추진

우리銀 "필리핀 법인 설립, AI 신용평가 모델 구축"

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이주형 기자 = 새해를 맞아 국내 4대 은행이 다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차질을 겪었던 글로벌 영토 확장을 재추진하는 것이다.

이들 은행은 선진국 시장보다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남방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은 국내 금융권 미진출 국가인 대만에도 본격적으로 지점 개설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국민은행은 미얀마 현지법인을 설립해, 미얀마-캄보디아-인도네시아 금융벨트를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한은행은 올해 해외전략을 구체화하진 않았지만, 성과를 내고 있는 베트남을 중점으로 글로벌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필리핀 등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신남방 국가를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AI) 신용평가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의 글로벌 네트워크 수는 총 869개다. 이 중 가장 많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우리은행은 26개국에 447개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4개국에 216개, 신한은행은 20개국에 160개, 국민은행은 11개국에 46개를 운영 중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 후발주자인 국민은행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왔다. 그 결과 지난해 말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 설립 최종 인가를 획득했다. 미얀마에 외국계은행 최초로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이미 영업을 개시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과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지분을 각각 67%, 70%까지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이후 중장기적으로 프라삭을 완전자회사와 상업은행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얀마-캄보디아-인도네시아로 이어지는 동남아 금융벨트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신한은행은 동남아지역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현지화 전략에 성공한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까지 매년 4~5개의 영업점 개점을 추진해 왔는데, 올해도 베트남 내 시장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전략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20개국 160개의 글로벌 네트워크 중 베트남 에만 41개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신한은행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은행은 국내 은행이 진출하지 못한 대만에 진출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특히 최근 인사를 단행하며 타이베이 지점 개설준비위원장직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올해 안에 대만에 지점까지 개설한다는 목표다.

또한 인도네시아에 상반기 중 네이버 손자회사인 라인파이낸셜아시아와 함께 ‘라인뱅크’를 론칭할 예정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의 승인을 받은 뒤, 중앙은행(BI) 최종승인을 기다리는 등 현재 출범 마지막 단계에 있다. 하나은행은 중국에 현지법인 1개 지점 추가 개설을 검토하는 등 해외 진출 전략을 더욱 구체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현재 필리핀과 브라질에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추진하던 방글라데시, 베트남 점포 설립은 코로나19로 중단했는데, 올해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에는 인도네시아, 캄보디아에 현지인의 채무상환 이력 등 현지 데이터를 접목한 머신러닝 기반의 AI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지고객 대출규모 증대와 신규서비스·상품 출시를 통한 새 수익원 발굴 등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중단됐던 해외 진출 전략에 다시 박차를 가하는 것은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의도”라며 “다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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