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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피부 체온 스캐너 정확도 떨어져…코로나19 감별에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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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표면 온도스캔, 손끝이나 눈쪽 온도 측정해 보정

체온으로 코로나19 구분, 좋은 지표는 아냐

뉴스1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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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피부 표면 온도를 측정하는 체온 스캐너가 다수의 위음성이 발생해 코로나19 감염자가 공항과 병원 등에 출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포츠머스대학교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마이크 팀톤 생리학 교수 연구진이 온도 스캐너를 통한 코로나19 감지는 한계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온도 스캐너 대신 사람의 손끝과 눈의 체온을 측정해 반영하면 열이 있는 사람을 식별하는데 훨씬 더 정확하고 신뢰할 만한 판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지난 12월 28일 국제학술지인 '실험생리학(Experimental Physiology)'에 게재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비록 발열이 가장 흔한 코로나19 증상 중 하나긴 하지만 발열 만으로 코로나19를 판단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을 위험이 있다.

코로나19 발병 후 지난해 2월 22일까지 중국에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 55924명 중 발열은 가장 흔한 증상이었다. 발열에 이어 마른기침, 가래, 숨가쁨, 근육 또는 관절통, 인후통, 두통 및 오한, 메스꺼움 또는 구토, 코막힘 그리고 설사와 같은 증상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기존의 여러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들 중 최소 11%가 열이 없었으며 코로나19가 의심돼 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 절반 미만이 발열 증상을 보였다. 대부분의 코로나19 양성 사례들은 입원 후 고온으로 이어지지만 감염 자체는 발열 증상이 시작하기 전에 이루어진 것이다.

연구진은 심부 체온 변화는 질병을 진단하는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고 1도(°C)만 증가해도 질병의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병원에서 심부 체온을 측정하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방법은 병원 외부에서는 사용이 힘들다.

심부 체온은 근육이나 장기에서의 체온을 말한다. 피부 표면이나 점막 온도를 의미하는 표면 체온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 또한 심부 체온은 가격도 비싸고 침습적인 방법을 통해 측정하며 시간이 걸린다. 반면 피부 표면의 온도를 스캔하는 방식은 굉장히 빠르고 간편하다.

팀톤 교수는 "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가 유행했던 2003년에도 빠르고 효과적인 검사법이 필요해 당시 신뢰도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적외선 열화상 측정이 기본적인 측정방법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지난 2005년 한 연구에서 1000명을 대상으로 이마에 3가지 체온계로 측정한 결과 각 체온계마다 31도에서 35.6도까지 결과가 다르게 나왔다. 열화상 검사 결과 13.7%가 위음성이 나온 경우도 있었다.

다른 연구에서는 적외선을 사용한 체온 측정 결과 500명 중 82.7%가 위음성으로 결과가 나왔다. 열이 있던 사람 대부분의 체온이 정상 온도로 나왔다는 의미다. 반면 손끝 등 말단 부위 체온을 측정했을 때는 위음성 비율이 17.3%로 하락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심부체온과 피부 표면온도의 차이는 대상자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지만 운동을 하고 왔거나, 햇볕에 노출됐거나, 음주 여부, 스캐너와의 거리, 외부 공기온도, 심지어는 체내 지방 또는 혈압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부 온도를 측정해서는 발열시 나타나는 몸 안쪽의 심부 체온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한 체온은 감염여부를 판단하는 좋은 지표는 아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든 사람이 열이 있는 것은 아니며 만은 사람들이 입원 수에야 발열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심지어 심부 체온을 측적했다고 해도 발열 증상이 있다고 코로나19에 걸린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피부 표면이 아닌 손가락과 눈에서 온도를 측정해 차이를 보정하면 심부의 체온 상승을 더 잘 측정할 수 있는 신뢰할만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여러가지 원인으로 피부 온도 측정이 심부 온도와 다르다"며 "스캐너를 사용해 (피부) 표면 온도를 측정하는 것을 코로나19와 관련된 열을 감지하는데 신뢰할 수 없는 방법"이라며 "여러가지 원인으로 피부 온도 측정이 심부 온도와 다르다"고 말했다.

팀톤 교수는 "삶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친 코로나19 펜대믹(대유행)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며 "사람들이 열이 있는지 빠르고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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