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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애플·소니·바이두, 車 산업 파괴적 변화 일으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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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소니·바이두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 뛰어들어

완성차 업체와 플랫폼 경쟁·협력 강화

헤럴드경제

애플 등 빅테크 기업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완성차 생태계가 파괴적 혁신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 로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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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애플과 소니, 바이두 등 대형 정보통신기술(IT) 기업(빅테크)들이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함에 따라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 파괴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들어 미국 애플과 일본 소니, 중국 바이두 등 빅테크가 앞다퉈 완성차 시장을 준비하면서 향후 자동차 산업의 구조가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년 전부터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해온 애플은 최근 완성차 형태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소니 역시 전기차 '비전-S' 프로토타입의 주행 영상을 CES 2021을 통해 공개하면서 완성차 시장 진입을 눈앞에 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아폴로 프로젝트'를 통해 자율주행 차량 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바이두는 최근 중국 지리자동차와 합작해 '바이두 자동차'를 설립하고 자율주행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빅테크가 이미 자본 조달력과 브랜드 인지도, 개발·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어 짧은 시간 안에 완성차 시장에 진출해 기존 산업 구조에 파괴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한 향후 자동차 산업이 ▷하드웨어 플랫폼 ▷소프트웨어 플랫폼 ▷생산·통합의 영역으로 나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들은 부품 공급망과 안전·환경 규제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파워트레인과 섀시, 차체 등을 개발하며 차량의 하드웨어 플랫폼을 제공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IT·전자 기업은 자율주행 기능과 응용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합해 완성차를 생산하는 생산·통합 기능은 양산 능력을 갖춘 기존 완성차 업체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이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애플과 현대차의 협력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기존 완성차 업체와 빅테크가 플랫폼 제공자의 위치를 두고 협력과 경쟁을 반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호중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빅테크는 소프트웨어 역량을 토대로 자율주행차 개발과 출시를 위해 완성차 업계와 협력하겠지만, 어느 정도 소프트웨어 플랫폼 지배력이 커지면 하드웨어 플랫폼 제공 기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항하는 완성차 업계는 전자·IT 기업과 협력하며 소프트웨어 역량 내재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OEM 기업들은 하드웨어 개발과 설계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애플 아이폰의 위탁생산업체로 유명한 대만 폭스콘이 전기차 주문 제작에 나서는 등 타 분야 OEM 기업이 자동차에 진출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각종 법규와 통계, 지표 등에서 자동차 산업의 범위를 재정의해 정책의 초점을 조정하고, 서로 다른 분야의 기업 간 협력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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