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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단독]현대차와 함께 있던 제네시스 디자인 조직 강남으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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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 제네시스사업본부 위치한 사무실로 이전

머니투데이

지난달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 GV90의 토대가 될 콘셉트카 '네오룬'의 옆모습./사진=김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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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와 함께 남양연구소에 있던 제네시스 디자인 조직이 분리돼 강남으로 자리를 옮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독립성 강화를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디자인 센터는 이달 중 제네시스사업본부가 위치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스케일타워(타이거318)에 입주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디자인센터는 그동안 현대차·기아와 함께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에 있었다. 이 조직은 현대차 디자인센터 산하 '실'에 불과했고 지난해 10월에서야 센터급으로 승격했다. 이후 9개월여만에 아예 둥지를 제네시스사업본부가 위치한 곳에 새롭게 튼 것이다.

이같은 조치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네시스는 브랜드가 아닌 현대차가 2008년 출시한 고급차의 이름이었다.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생산하는 차종 중 하나로 인식되면서, 현대차와 구분되지 않는 브랜드 이미지가 꾸준히 문제가 됐다. 2015년에 정의선 회장이 제네시스 브랜드를 독립시켰지만 '현대차에서 만든 고급차'라는 이미지는 쉽게 지울 수 없는 것이었다.

정 회장이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을 전후해 가장 공들였던 것은 외국인 스타 디자이너 영입이었다. 브랜드 독립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디자인이라는 판단에서다. 정 회장이 영입한 영국 벤틀리 출신의 루크 동커볼케 사장과 이상엽 부사장은 제네시스 독립성을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이 부사장은 평소 공식 석상 등을 통해 "제네시스에게 디자인은 브랜드, 브랜드는 곧 디자인"이라고 말하곤 했다. 이번 디자인 조직의 이전 역시 제네시스 브랜드 독립성을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는 현대차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9월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섰다. 고급차 브랜드로 인정받기 시작한 제네시스는 최근 고성능 모델 '마그마'를 공개하는 등 보다 폭넓은 소비자층을 끌어안기 위해 노력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럭셔리카를 팔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확실히 고급 브랜드의 차를 산다는 인식이 돼야 한다"며 "현대차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제네시스의 숙제는 많이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도 제네시스와 현대차의 분리가 진행 중이다. 제네시스 북미 영업망은 최근 현대차 영업망과 분리됐다. 현대차와 통합 운영하던 현지 쇼룸 등 고객 서비스 부문과 재정 지원 등이 중단됐지만 브랜드 독립성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이뤄진 조치다.

클라우디아 마르케즈(Claudia Marquez) 제네시스 북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대차로부터 독립은 제네시스가 럭셔리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출시 당시에는 현대차의 지원이 많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성장세를 토대로 소비자와 관련된 모든 기능이 완전히 독립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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